▲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오른쪽) ⓒ KBL
▲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오른쪽)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선수 육성에 대해선 확신이 있습니다."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은 아마추어 농구에 정통하다. 2014년부터 8년간 연세대 감독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선수를 길러냈다. 스카우트를 위해 중, 고교선수들을 누구보다 많이 봐왔다.

허훈, 허웅, 최준용, 안영준, 박지원, 이정현 등이 은희석 감독 손에서 길러졌다. 삼성 감독 부임 후에도 가장 신경 쓰는 점이 선수 육성이다.

삼성은 최근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자연스레 신인 드래프트에서 높은 지명권으로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다.

그중에서도 삼성이 가장 기대하고 뽑은 선수는 차민석(21, 200cm)이다. 2년 전 삼성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얼리 엔트리를 한 차민석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차민석은 2m 장신 포워드로서 개인기와 슛을 갖췄다. 무엇보다 삼성은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지금은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고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 어느 자리에도 안착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기록은 평균 3.7득점 1.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23.3%.

▲ 슛을 던지고 있는 차민석 ⓒ KBL
▲ 슛을 던지고 있는 차민석 ⓒ KBL

그간 삼성은 차민석을 1순위로 뽑아놓고 제대로 된 육성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성적도 아닌데 출전시간을 많이 주지도 않았다.

은희석 감독은 차민석을 잘 알고 있다. 연세대 감독 시절 스카우트를 위해 안남중 때부터 차민석을 예의주시한 덕분이다. 은희석 감독은 "연세대 감독 시절 (차)민석이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내가 직접 썼다. 당시 3년은 시간을 두고 만들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했다. 아직은 시기상조인 선수라고 봤다"고 입을 열었다.

차민석에게 맞는 포지션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은희석 감독은 "답은 스트레치 포다. 민석이는 스트레치 포에 가까운 선수다. 또 스트레치 포를 능숙하게 하다보면 스몰포워드 전향은 아주 쉽다. 반대로 스몰포워드를 하다가 스트레치 포를 보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스트레치 포는 슛 거리가 긴 파워포워드를 말한다. 현대농구에서 각광받는 포지션이다.

은희석 감독은 "팀 구성상 파워포워드가 많다고 스몰포워드로 키울 순 없다. 먼저 4번으로 키워 놓고 스몰포워드로 전향해야 한다. 지금 스몰포워드를 봤다가는 경쟁도 못하고 떨어질 수 있다. 농구 1, 2년 하고 그만 둘 것 아니지 않나. 육성에 대해선 확신이 있다"며 차민석 활용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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