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와 서울 SK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연합뉴스
▲ 창원 LG와 서울 SK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남자프로농구(KBL)가 끝내 TV 앞으로 팬들을 끌고 오지 못했다. 

지난 17일 창원 LG와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을 끝으로 2024-2025 KCC 프로농구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역스윕 공포를 이겨낸 LG가 1997년 창단 후 처음으로 왕좌에 오르며 28년 묵은 한을 풀었다.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끝장승부였다. LG가 1~3차전을 먼저 가져갈 때만 해도 싱거운 챔프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SK가 4~6차전을 싹쓸이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반전을 거듭한 혈투로 양팀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현장에서는 나름의 흥행몰이를 했다. 

이처럼 뜨거운 마무리에도 한 시즌의 인기 바로미터인 TV 시청률은 근래 최저치까지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KBL 정규 라운드의 평균 시청률은 0.123%(이하 전국가구)였지만, 올 시즌에는 0.070%에 그쳤다. 2019-2020 시즌부터 5년간 지켜졌던 0.1% 고지가 무너졌다. 

선행 지표가 오름세였기에 상승 사이클이 돌연 꺾였다는 반응이다. KBL 시청률은 2021-2022 시즌 0.105%를 기록한 뒤로 빠르게 회복하던 차였다. 2022-23 시즌 0.108%를 거쳐 2023-2024 시즌에는 0.123%까지 올랐다. 그러나 중계 환경이 바뀐 올해 단기간 농구팬들의 외면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TV 외 시청 수단이 다양해졌다고는 하나, 객관적인 지표에서 예상밖 시청률이 나와 위기론을 부추긴다. 

올시즌 내내 제자리걸음이 길었다. 0.055%였던 개막 시점 시청률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졌다. 4라운드 잠시 0.071%로 오르긴 했으나 유지에는 실패했다. 극적 흥미와 긴장을 유발하는 중계 효과가 미비해 팬들을 TV 앞에 붙잡아놓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나마 정규 라운드에 비해 포스트시즌은 소폭 시청률이 올랐지만, 이맘 때 팬들의 관심도는 증가하기 마련이다. 

경쟁 종목과 비교는 언제부턴가 사라진지 오래다. 겨울 스포츠의 라이벌로 꼽히는 배구와는 어깨를 나란히 하기 어려울 정도다. 올 시즌 역시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은 1%를 넘겼다. 특히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로 관심을 모은 챔피언 결정전의 경우 평균 1.732%까지 찍었다. 이웃과 다름없는 여자프로농구(WKBL)도 평균 0.187%를 보여줘, 마지노선과 같던 0.1%가 깨진 KBL의 자존심을 구긴다.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이번 정규시즌은 어느 때보다 우승이 일찍 확정되면서 관심도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시청률 하락에는 중계 채널이 분산된 영향도 크다. 채널 환경이 바뀌면서 접근성이 떨어졌고, 이는 시청률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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