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2 FA컵' 4강전에서 오른쪽 다리에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박대성 기자
▲ 김진수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2 FA컵' 4강전에서 오른쪽 다리에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박대성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김진수(30, 전북 현대)가 월드컵을 앞두고 근육이 올라왔다. 경기 뒤에 힘겹게 계단을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김진수가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전북 현대에도, 한국 대표팀에도 청천 벽력이다.

전북은 5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2022 하나원큐 FA컵' 준결승(4강)전을 치렀다. FA컵이지만, K리그 우승 경쟁 팀에 자존심이 걸린 승부라 쌀쌀한 날씨에도 그라운드 열기는 뜨거웠다.

전북이 초반부터 울산을 몰아쳤다. 빠른 침투로 울산 골대를 강타했고, 김진수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조현우 골키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선제골은 울산이었다. 전반 12분 바코가 측면에서 전북 수비를 뚫고 흔들며 전북 수비에 균열을 냈고, 원두재가 흘러나온 볼을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득점 뒤에 아마노 등이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분위기를 올렸다.

울산의 공격은 계속됐다. 측면에서 이명재, 허리에서 바코가 쉴 새 없이 전북을 두드렸다. 전북은 전반 39분 바로우의 빨랫줄 같은 슈팅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조현우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구석으로 꽂힌 완벽한 궤적이었다.

양 팀은 후반전에 교체 카드를 활용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곧바로 리그에서 또 리턴 매치를 하기에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정규 시간 종료 4분을 남기고 김진수가 쓰러졌다. 오른쪽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햄스트링이 올라온 듯 뒷 근육을 만졌고, 고개를 숙인 채 벤치로 빠져 나갔다.

최철순 투입에 경기도 연장 혈전이었다. 조규성이 연장전에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전북이 2020년 이후 2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8일에 울산과 리그 우승 경쟁 외나무 다리 승부를 앞둔 전북에 김진수 이탈은 치명적이다.

대표팀에게도 악재다. 김진수는 월드컵 최종예선과 평가전 기간에 대표팀 측면 수비를 책임지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11월 20일에 월드컵이 개막하는데 김진수가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해야 플랜A를 가동할 수 있다.

김진수는 오른쪽 뒷 다리에 아이싱을 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벤치에 왔지만 앉지 않고 그라운드 위 동료들에게 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고 계단을 내려올 때 힘겨운 모습이 있었다.

곧 정밀 진단을 통해 부상을 체크한다. 김진수는 "검사를 해야 무언가를 말 할 수 있다. (근육이 올라온 뒤에) 교체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느낌은 심각하지 않지만 검사를 해봐야 한다. 구단에서 배려도 많이하고, 스스로 관리도 많이 했는데 아쉽다. 평소에 동료들에게 부상을 당하지 말자고 했는데, 내가 부상을 당했다"며 아쉬워했다.

부위는 햄스트링이 유력했지만, 단순 근육 부상이길 바랐다. 김진수는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통증은 크지 않았다. 어릴 때는 근육 부상이 없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부상이 생긴다. 근육이 뭉친 정도로 끝나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매번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이었다. 이번에도 곧 월드컵이라 마음이 무거울 법하다. 김진수에게 월드컵을 묻자 "당연히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월드컵은 꿈이다. 가까이 왔지만 8년 전, 4년 전에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만약에 부상이라면 팀에 죄송할 것 같다. 월드컵에 꼭 나갈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상식 감독도 정밀 진단과 빠른 쾌유를 돕기로 약속했다. 김진수 근육 통증에 "뒷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피로도가 쌓여 걱정된다. 몸 상태를 잘 점검해서 전북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 들어가 월드컵에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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