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나지완, "팬들의 과분했던 사랑, 행복하게 야구했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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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지완이 7일 은퇴식을 통해 팬들에게 현역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고한다.
2008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KBO 통산 15시즌 동안 1472경기에 출전, 1265안타(221홈런) 862타점 668득점 OPS 0.857를 기록했다. 나지완이 기록한 221홈런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종전 김성한207개)이다.
나지완은 데뷔 시즌이던 2008년 개막전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하며 KIA 신인 타자 최초의 개막전 4번 타자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은 아직까지 KIA 역사를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난해는 주장을 맡기도 했던 나지완이지만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고 4월 3일 LG전 1경기 출장 후 더이상 기회를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구단과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7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나지완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행사 전 취재진을 만난 나지완은 "지금까지 나지완이라는 선수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과분한 사랑 갚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지완이라는 선수가 행복하게 야구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이제 떠나도록 하겠다"고 은퇴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나지완의 일문일답.
-은퇴 결정한 시기는.
전반기 끝나고 나서 은퇴 의사를 구단에 비췄다. 그 뒤로 구단과 잘 상의해서 은퇴 길을 밟게 됐다. 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 스스로도 빨리 비켜주는 게 구단에 좋을 것이라고 보고 결정했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텐데.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은퇴라는 단어를 내뱉기가 힘들었다.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걸 보면서 나에게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가족들이 내 눈치를 보면서 아파하는 걸 보기 싫었다. 상처를 지워주고 싶어 빨리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은퇴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건.
개막전 후 2군에 내려가서 너무 힘들었다. 밝은 모습을 보이던 아내가 몇 시간 동안 펑펑 울면서 그만하자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장으로서 가슴은 찢어지지만 이제 아들이 아빠를 알아보는 순간이 점점 늘어나는데 그런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 번 더 해보겠다고 했는데 기회가 닫지 않아 마지노선인 전반기가 다가왔다. 그래서 후회없이 단장님께 말슴드렸고 단장님도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은퇴식 전날 잘 잤나.
너무 잘 잤다.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는 게 홀가분하다. 은퇴 의사를 밝히고 나서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지난 시즌이었다. 주장으로서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부상으로 5달을 쉬다 보니 몸이 안 따르더라. 제일 기억나는 건 데뷔 시즌 개막전 4번타자로 나간 게 가문의 영광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다.
-가장 기억나는 분은.
은퇴식 결정 후 조범현 감독님께 가장 먼저 연락을 드렸다. 외국에 가셔서 통화하면서 고생했다고 하시더라. 맛있는 식사 자리 함께 하기로 격려를 해주셨다.
-다른 감사한 분은.
다른 한 분은 오늘 초대한 이순철 수석코치님이다. 나의 인아웃 스윙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다. 선동열 감독님께도 감사드리지만 사실 무서워서 연락을 못했다(웃음). 그외에도 너무너무 많은 분들이 나를 도와주셨다. 은퇴식이 끝난 뒤 연락드리겠다.
-은퇴 후 진로는.
아직 KIA 타이거즈 선수지만 은퇴를 한다고 KIA를 떠나는 게 아니지만 첫 번째는 KIA다.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긴 하지만 KIA가 먼저기 때문에 은퇴식 하고나서 구단과 상의해보겠다. 지도자는 무조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해설) 쪽을 선택하더라도 KIA는 잊지 못할 팀이다.
-원클럽맨으로서 자부심은.
오늘도 마지막으로 빨간 머리로 마무리하려고 했다. 내 이름을 각인시켜주셨고 KIA 타이거즈에서 처음과 끝이 마무리 된다는 생각이 크다. KIA로 인해 얻은 걸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제는 추억 속에 내 이름 나지완을 넣어야 한다는 게 아쉽지만 내 이름을 각인시켜주신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친구 조정훈의 공을 친 데뷔 첫 홈런이 기억이 난다. 그 다음으로는 타이거즈 역사에 이름을 올린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은퇴식 때 눈물이 날까.
절대 안 울려고 하는데 내 현수막을 보면서 울컥하더라. 내 나름대로는 좋은 행사라고 생각하고 왔기에 눈물은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많은 팬들에게 응원을 받고 은퇴를 하는데.
지금까지 나지완이라는 선수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과분한 사랑 갚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지완이라는 선수가 행복하게 야구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이제 떠나도록 하겠다.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물러나겠다
-젊은 후배들에게 덕담을 한다면.
KIA 선수라면 첫 번째로 팬들의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처럼 애증의 선수가 되면 많은 질타와 역경이 올 수 있다. 우리 팀 후배들은 무궁무진한 선수가 많다. 지금은 타이거즈 최다 홈런 기록을 내가 가지고 있지만 빨리 그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와서 12번째 우승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트 나지완은.
(황)대인이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나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많은 질타를 받고 있더라. 대인이가 KIA를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선후배들과 관계도 좋으니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경기에 나갈 수도 있는데.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50 대 50이다. 웬만하면 내보내주신다고 했는데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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