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2년의 침묵’ 홍시후, “수비수로 바꿀까도 했죠”

작성일: 2022.10.12 04:50 허윤수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가 오랜 침묵을 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가 오랜 침묵을 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허윤수 기자] 2년 전 K리그를 들썩였던 ‘홍시포드’ 홍시후(21, 인천유나이티드)가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홍시후를 앞세워 제주유나이티드를 3-1로 격파했다.

5경기 무승(3무 2패) 고리를 끊어낸 인천(승점 53)은 4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또 3위 포항스틸러스(승점 56)와의 격차를 좁힘과 동시에 쫓아오는 제주, 강원FC(이상 승점 49)를 한 발짝 따돌렸다.

이날 전까지 4경기 연속 득점이 없었던 인천의 해결사는 다름 아닌 홍시후였다. 전반 26분 이동수의 골을 돕고 눈물을 보였던 그는 후반 12분 직접 골 맛까지 보며 올해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홍시후는 “좋다는 말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환히 웃었다.

그라운드에 입을 맞춘 세리머니에 대해선 “여기에서 골을 넣어서 경기장에 감사하다는 의미였다”면서 “잔디 맛이 달달하더라”라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시후는 오랜 부진의 시기를 겪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0년 빠른 속도를 앞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최종전에서는 데뷔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으로 성남FC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 홍시후는 프로 데뷔골로 성남FC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홍시후는 프로 데뷔골로 성남FC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이 기다릴 줄 알았지만, 현실은 냉정한 추락이었다. 상대는 홍시후를 철저히 분석했고 그는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하나의 공격 포인트로 기록하지 못한 홍시후는 인천으로 팀을 옮겼다. 구본철(23, 성남)과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손익을 계산할 수밖에 없는 트레이드. 홍시후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구본철은 펄펄 날았다. 당찬 플레이와 함께 24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홍시후는 초라했다. 25경기를 뛰며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이날 홍시후의 골과 도움은 성남 시절이던 2020년 10월 31일 이후 711일 만이자 1년 11개월 10일 만에 나온 공격 포인트였다.

홍시후는 “도움이 나오자마자 ‘드디어 내가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해 눈물이 조금 났다. 형들은 경기장에서부터 계속 침착하고 더 할 수 있다면서 감정을 컨트롤 해주셨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트레이드 대상 선수와 비교를 많이 했다.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또 그 선수가 잘하는 걸 보며 동기부여도 되고 자극받았다”라고 덧붙였다.

▲ 약 2년 간의 골 침묵을 깬 홍시후(인천) ⓒ한국프로축구연맹
▲ 약 2년 간의 골 침묵을 깬 홍시후(인천)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음고생도 상당했다. 홍시후는 “사실 혼자만 생각했던 거지만 포지션 변경도 고민했다. 이럴 바엔 골 부담 없는 풀백이나 수비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공교롭게도 홍시후는 데뷔골 때도 1골 1도움, 이날 역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골과 도움이 붙어 다녔다.

홍시후는 “공격수들은 포인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하나가 기록되면 없던 자신감도 생긴다. 오늘 (이) 동수 형이 잘 만들어줘서 자신감을 얻었던 거 같다”라며 공을 돌렸다.

그렇다면 홍시후는 프로 데뷔골이자 성남의 잔류를 이끌었던 그날과 약 2년의 공백을 깬 오늘 중 어떤 날이 더 와닿을까.

홍시후는 “기분이 더 좋은 건 오늘 같다. 데뷔골 때도 벅차올랐지만 오늘은 너무나 공격 포인트를 원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원했던 포인트가 한 경기에 두 번 나와 너무 좋다”라며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홍시후는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다.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도 언제나 많은 사랑과 응원을 주셨다. 그래서인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뒤 불러주신 응원 콜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