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두 번 실패는 용납 하지 않았던 홍명보, 2인자 자세 걷어 차버렸다

작성일: 2022.10.17 05:45 이성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울산 현대 선수단으로부터 우승 기쁨을 헹가래로 받는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 현대 선수단으로부터 우승 기쁨을 헹가래로 받는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설영우, 김민준의 생수 세례를 받고 젖은 홍명보 감독
▲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설영우, 김민준의 생수 세례를 받고 젖은 홍명보 감독

 

[스포티비뉴스=춘천, 이성필 기자] "두 번째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1992년 포항 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을 통해 K리그에 입성해 우승과 신인왕을 동시에 손에 넣었다. 영광스러운 현역 시절이었다. 2002년에는 한일월드컵 주장으로 4강 신화를 썼다. 

지도자 입문 후에는 많은 일을 겪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한국 축구의 중요한 흐름을 만들었다. 이어 10년 뒤인 2022년 10월 16일, 울산 현대가 그토록 바라던 K리그 우승을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이뤄냈다. 

준우승만 10회였던 울산에는 단비와 같은 우승이었다. 매년 준우승으로 2인자 내지는 '준산' 소리를 들었던 울산이라는 점에서 더 극적이었다. 홍 감독도 K리그 2년 차 감독으로 더 성장하는 힘을 얻었다. 

고비마다 무너지는 '울산병'을 고치기 위해 홍 감독은 선수들을 휘어잡으려 노력했다. 스타 선수들은 많아도 응집력이 떨어지는 울산에 적어도 뒤집히는 아픔은 맛보지 다시 맛보지 말아야 했다. 

홍 감독은 노련한 이청용에게 선수단 장악을 맡겼다. 이청용의 발언은 무게감이 꽤 있는 편이다. 이청용 역시 FC서울에서 2008년 수원 삼성에게 패해 준우승했던 아픔이 있었다. 2020년 울산에 와서도 2021년까지 역시 준우승만 봤다. 

그럴수록 노련미가 더 필요했다. 김영권, 김기희 등 중국 슈퍼리그와 K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두 중앙수비수와 협력하며 흔들리는 상황마다 말로 풀어갔다. 

이청용은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우승 여부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에만 잘 싸우면 된다"라며 목적은 확실하다고 설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았던 두 팀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패하지 않고 승점을 1점이라도 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스러운 일이었다.

첫 번째 실수에서 교훈을 찾는 홍 감독은 늘 자가 발전을 꾀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는 1998 프랑스월드컵 참패가 있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좌절 후 동메달이라는 아픔이 만든 것이었다. 

올해 K리그 역시 지난해 결과가 기반했다. 전북과의 35라운드 맞대결에서 치고받는 경기를 하다 추가시간 일류첸코의 머리를 막지 못하고 2-3으로 졌다. 이 경기는 양팀의 격차가 생긴, 변곡점과 같았다. 36라운드에서 전북이 수원FC에 2-3으로 패하며 추격 동력이 생겼지만, 37라운드 수원 삼성전 0-0 무승부가 뼈아팠다. 자연스럽게 38라운드 최종전에서는 승점 2점 차로 갔고 전북과 울산 모두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FC에 승리해 맞대결을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와 마주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략적 파이널 라운드 운영을 한 홍 감독은 FA컵 4강전에서 120분 혈투를 벌여 전북에 패했지만, 35라운드 맞대결은 놓치지 않았다. 종료 직전 마틴 아담의 머리가 결승골을 불러와 2-1로 이겼고 승점 6점 차가 8점 차로 벌어지는 간극을 마련했다. 전북이 이어진 36, 37라운드 강원FC,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모두 이기고 울산이 포항전에서 비겼기에 맞대결 승리는 정말 중요했다. 

울산 관계자는 "포항전에서 끝내면 좋았겠지만, 사실 전북전을 이겼기에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감독님도 선수단에 '우리가 앞서고 있다. 절대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라. 절대 유리한 것은 우리다'라며 최면을 걸었다"라고 한다. 그 결과 강원전에서 스스로 우승을 결정했다. 

23일 제주전에서는 우승 시상식이 열린다. 완벽한 마무리로 시상식을 즐기는 것이 울산의 목표다. 이후에는 내년에도 정상에 오르는 것이 울산의 목표다. 홍 감독은 "앞으로 울산이 어떤 팀으로 갈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우나 K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꼭 좋은 선수만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선수가 와서 뛰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며 리딩 구단으로 연속 우승을 위한 기반을 닦겠다고 선언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