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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파이터 특집①] '아마조네스 전쟁' 인류 최강 여성파이터는 누구?

작성일: 2015.02.25 17:42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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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영준 기자] 사각의 링과 8각의 옥타곤에서 펼쳐지는 격투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들은 '금녀의 벽'을 하나 둘 씩 무너뜨렸다.

현재는 여성 파이터의 경기가 남성 경기를 밀어내고 메인으로 자리 잡는 시대로 변했다. UFC에서 가장 높은 티켓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스타'는 케인 벨라스케즈(미국, 헤비급 챔피언)도 앤더슨 실바(브라질, 전 미들급 챔피언)도 존 존스(미국, 라이트헤비급 챔피언)도 아니다.

10전 전승에 모든 경기를 피니시시킨 '판정 0%'의 론다 로우지(28, 미국)가 현 UFC 최고의 별이다. 로우지는 '여성 격투 경기는 지루하고 화끈하지 않다'는 선입견을 깬 장본인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유도 -70kg급 동메달리스트인 그는 자신의 장기인 암바로 쟁쟁한 도전자들을 모두 제압했다.

로우지는 오는 3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열리는 'UFC 184'에서 5차 방어전을 치른다. 현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인 로우지는 동급 랭킹 1위 캣 진가노(33, 미국)와 타이틀매치를 펼친다. 이 경기는 ’UFC 184'의 메인이벤트다. 원래 이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크리스 와이드먼(미국)과 비토 벨포트(브라질)의 미들급 타이틀매치였다. 와이드먼의 부상으로 이 경기가 취소되자 UFC는 로우지와 진가노의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매치를 메인이벤트로 격상시켰다.

또한 홀리 홀름(34, 미국)과 라켈 페닝턴(27, 미국)의 여성부 밴텀급 경기가 코메인이벤트로 선정됐다. UFC 역사상 넘버링 대회에서 메인과 코메인 경기가 모두 여성 경기로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선수들은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 됐다.

로우지를 비롯한 스타들의 탄생, 여성 격투기 부흥 일으켰다

로우지는 뛰어난 기량뿐만이 아닌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성'을 갖췄다. 로우지는 이미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은퇴 후에는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었던 홀리 홀름도 여성 격투기 부흥에 힘을 보탰다.

프로복싱 무대에서만 38전 33승 2패 3무승부를 기록한 홀름은 MMA(종합격투기)로 무대를 옮긴 뒤 7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현재 UFC 밴텀급 13위에 올라있는 홀름은 로우지를 위협할 상대로 꼽히고 있다.

현 여성 격투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스톰 사무라이 엘리트XC 스트라이크포스 그리고 인빅타FC를 모두 휩쓴 크리스티안 '사이보그' 저스티노(30, 브라질)다. 그는 로우지가 등장하기 전 최강의 여성 파이터로 평가받았다.

유도 선수 출신인 로우지는 남자 선수 못지않은 테이크 다운과 그라운드 기술로 여성 격투기의 레벨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반면 사이보그는 여성 선수로 보기 힘든 강력한 펀치와 상대를 밀어붙이는 힘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사이보그는 지난 2011년 12월에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인 야마나카 히로코(일본)를 경기 시작 16초 만에 쓰러뜨렸다. 하지만 이 경기 이후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 판정을 받으며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1년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구 최강의 여성'으로 불렸던 사이보그의 명성은 땅 끝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재기에 성공했고 인빅타FC로 무대를 옮겨 페더급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우지와 사이보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여성 격투기의 차원을 바꿔놓았다. 아기자기한 타격과 전술로 이기는 것이 아닌 남자 선수 못지않은 파워와 강력한 기술이 여성 경기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시켰다.

女 파이터들의 '아마조네스 전쟁', 인류 최강의 여성은 누구?

과거 일본의 프라이드FC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 헤비급 챔피언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39, 러시아)는 '60억분의 1'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60억 인류 중 최강의 인간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명칭은 이제 남자 선수들뿐만이 아닌 여성 선수들에게도 적용되는 시대가 왔다.

많은 격투 팬들은 로우지와 사이보그가 맞붙는 '드림 매치'를 원하고 있다. 두 선수는 모두 서로 격돌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로우지와 UFC 측은 사이보그에게 페더급 한계 체중인 145파운드(65.77kg)가 아닌 밴텀급 체중 135파운드(61.23kg)에 맞추라는 조건을 달았다.

자신의 체중을 낮추는 점에 대해 사이보그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답을 보냈다. 사이보그는 로우지보다 하루 빠른 날인 2월 28일 미국 LA에서 '인빅타FC'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이 대회를 앞둔 사이보그는 두 번의 약물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사이보그와 로우지의 대결은 오래 전부터 거론됐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로우지가 만약 진가노마저 쓰러드린다면 당분간 그의 적수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홀름은 복싱에 이어 MMA 무대도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표명했다. 로우지에 두 번 무릎을 꿇은 미샤 테이트(29, 미국, 밴텀급 2위)도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인류 최강의 여성' 자리를 놓고 펼치는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LA에서 28일에는 사이보그가 케이지에 오르고 그 다음날에는 같은 도시에서 로우지가 방어전을 치른다. 이들의 매치 업이 이루어질 경우 UFC의 메인이벤트가 '여성 경기'로 넘어가는 상황이 다시 한번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 = 김종래 사진 = 론다 로우지 크리스티안 사이보그 저스티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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