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파이터 특집④] 사이보그, '최강 女파이터' 명예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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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MMA에도 이런 강자들이 존재한다. 현재 종합격투기 최대 단체인 UFC에서는 밴텀급 챔피언인 론다 로우지(28, 미국)가 '여제'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 격투기를 논할 때 절대 빠뜨리지 말아야할 인물이 있다.
크리스티안 '사이보그' 저스티노(30, 브라질)는 여성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발달한 근육이 돋보인다. 여기에 남자 선수 못지않은 강력한 펀치와 니킥을 구사한다. 그의 압도적인 힘에 쓰러지는 상대를 보면 애처로울 정도다.
사이보그는 로우지와 함께 여성격투기의 개념을 바꾼 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여성 유도 -70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로우지는 힘과 기술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암바 기술로 수많은 경쟁자들을 잠재웠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이보그는 그라운드 기술보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 무에타이와 주짓수에 능한 그는 여자선수의 차원을 뛰어넘는 강력한 펀치로 상대방을 케이지 바닥에 쓰러뜨렸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세계 주짓수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그라운드보다 스탠딩 타격에서 강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사이보그의 종합격투기 첫 걸음은 미비했다. 그는 2005년 MMA 데뷔전에서 서브미션 패를 당했다. 그러나 데뷔전의 패배는 그를 몇 단계 성장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이후 10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스톰 사무라이' '엘리트XC' '스트라이크포스' 무대를 평정했다. 10번의 승리 중 8번을 KO/TKO로 장식하며 '지구상 최강의 여성 파이터'라는 칭호을 얻었다.
2011년 12월에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여성부 페더급 타이틀전에서는 도전자 야마나카 히로코(일본)를 16초 만에 KO시키며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경기가 끝난 뒤 사이보그는 큰 시련을 맞이한다.
경기 후 사이보그의 소변에서 샘플에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됐다. 이 약물의 이름은 '윈스트롤(Winstrol)'이라 불린다. 체중 감량 도중 근육 강화와 근력 상승의 효과를 주는 대표적인 스테로이드다. 평소 남자와 비슷한 근육으로 의혹을 받았던 사이보그는 그동안 케이지 안에서 보여준 위력이 ‘약물의 힘’이 아니었냐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야마나카와의 경기는 무효로 처리됐고 사이보그는 1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사이보그는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그는 “모든 분들에게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이어트를 위한 제품인 줄 알았지만 결국 금지약물을 복용했다. 이 점은 전적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 모든 처벌을 달게 받아들인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점은 사이보그 경력에서 지울 수 없는 오점이다. 하지만 이후 인빅타FC로 둥지를 옮긴 뒤 2연승을 거뒀다. 2번의 경기를 통해 나타난 그의 기량은 예전과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사이보그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오는 28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인빅타 FC11'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또한 오래전부터 격투기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로우지와의 대결을 성사시켜야만 자신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다.
오는 29일(한국시각) 사이보그는 '인빅타 FC' 여성부 페더급 매치에서 샤메인 트윗과 경기를 치른다. 그 다음 날에는 같은 도시에서 로우지가 UFC 밴텀급 5차 방어전에 나선다. 사이보그와 로우지가 모두 승리했을 경우 많은 이들이 원했던 '꿈의 매치'의 실현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사진 = 크리스티안 '사이보그' 저스티노 ⓒ Gettyimages 그래픽 =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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