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 유영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8, 수리고)이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올랐다.

유영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2.85점 예술점수(PCS) 32.85점을 합친 65.1점을 받았다.

1위는 67.9점을 받은 매들린 스키자스(캐나다)가 차지했다. 66.65점을 기록한 가브리엘 델먼(캐나다)이 그 뒤를 이었고 66.49점을 얻은 에바 마리 지글러(미국)가 3위에 자리했다.

지난 2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6위를 차지한 유영은 김연아(32) 이후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3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비 시즌 동안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유영은 지난달 ISU 챌린저 대회인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63.19점을 받은 유영은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시즌 베스트를 기록했다. 

▲ 유영
▲ 유영

그러나 2019년 이 대회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78.22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개인 최고 점수 및 베이징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볼 때 유영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그는 큰 실수를 피했지만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가운데 후속 점프를 더블로 처리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쇼트프로그램 선두에 오른 스키자스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19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2위에 그쳤다. 지난해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는 8위에 머물렀지만 실수 없는 경기를 펼치며 한층 성장한 기량을 보여줬다. 또한 홈어드밴티지의 장점도 등에 업으며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유영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피아졸라의 탱고 곡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가을'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를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 대신 더블 악셀을 시도했다. 이 점프를 깨끗하게 뛴 유영은 0.85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첫 점프 이후 축이 흔들리며 후속 점프를 더블로 처리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은 롱에지(e로 표기 : 잘못된 스테이트 에지 사용) 판정이 지적됐다.

비 점프 요소는 완벽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레이백 스핀은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스텝시퀀스도 레벨4를 기록했고 1.39점의 수행점수가 매겨졌다.

▲ 매들린 스키자스
▲ 매들린 스키자스

선두 스키자스와 유영의 점수 차는 2.8점이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점프를 비롯해 남은 요소를 무난하게 수행할 경우 역전도 가능하다.

한편 2019년 그랑프리 파이널과 2020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키히라 리카(일본)는 부상 이후 이번 대회서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키히라는 59.27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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