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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플러스] '민병헌-김현수 도루자'가 지닌 의미

작성일: 2015.02.26 06:3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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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민병헌의 3루 도루는 정말 스타트가 좋았다. 그런데 태그하는 순간 이미 3루수 글러브가 민병헌의 팔뚝을 터치할 정도라 놀랐다.”

좋은 시도였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 단독 도루나 수비 허점을 노리고 한 베이스 더 가고자 하는 움직임은 결과와는 관계 없이 굉장히 좋았다. 연습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연습경기에서 왜 실패했는지 바로 그 부분을 복기하고 교훈을 체득하며 시즌 때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상대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복기하고 배울 점이 있다면 이를 본보기로 삼는 수용 능력도 중요하다.

지난 2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경기서 0-4로 패한 두산 베어스. 1회 민병헌(28)과 김현수(27)의 도루 실패는 큰 의미가 있었다. 소프트뱅크와의 연습경기에서 먼저 분위기를 잡은 팀은 두산.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의 좌전 안타와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4번 타자 잭 루츠 타석에서 민병헌과 김현수가 잇달아 도루를 실패하며 무득점으로 공수교대를 맞았다. 결국 이 때 선취점을 얻지 못한 것이 0-4 영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1사 1,2루 잭 루츠 타석에서 2루에 있던 민병헌은 상대 선발 제이슨 스탠드릿지의 커브 때 3루로 도루를 감행했다. 더블스틸이 아닌 단독 도루. 실패 확률이 큰 3루 도루지만 투구 시작과 함께 곧바로 민병헌이 스타트를 끊었을 정도로 좋았고 구종이 포심이 아닌 커브였던 만큼 괜찮은 시도였다. 그러나 포수 츠루오카 신야(34)의 송구가 정확하게 이어지며 민병헌은 아웃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동봉철 SPOTV 해설위원은 “민병헌의 스타트가 굉장히 좋았다. 그런데 상대 포수 츠루오카의 송구가 정말 좋았다. 어깨가 강했다기보다 투구를 받고 공을 빼서 3루수에게 송구하는 동작이 간결했고 송구가 정확했다”라고 밝혔다. 민병헌을 탓한 것이 아니라 포수 츠루오카의 플레이가 굉장히 좋았다는 평이다.

2005년 니혼햄에서 데뷔한 뒤 2013시즌이 끝난 후 FA로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포수 츠루오카는 2009년 골든글러브, 2012년 퍼시픽리그 베스트9, 최우수 배터리상 등을 수상한 일본 내 A급 포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98경기 2할1푼6리 25타점에 그치기는 했으나 수비력만큼은 일본에서도 호평을 받는 포수. 통산 도루 성공률 75.2%로 준수한 민병헌의 도루 시도를 정확하고 간결한 송구로 잡아낸 츠루오카의 수훈이었다.



또한 동 위원은 김현수의 2루 도루에 대해 “사실 도루 시도라기보다 스탠드릿지의 공이 바운드성으로 날아가 포수가 몸을 던져 블로킹해야 했던 상황이다. 김현수는 이 공이 빠지거나 포수가 송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딜레이드 스틸 비슷하게 2루로 뛰었는데 결국 아웃되었다”라고 밝혔다. 결과는 실패였으나 과정을 생각하면 김현수의 선택도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츠루오카는 블로킹 후 재빨리 상황 판단 후 2루로 달리던 김현수를 잡아냈다. 강견이 돋보였다기보다 재빠른 블로킹과 송구로의 전환이 뛰어났다.

두산 입장에서 민병헌-김현수의 도루자는 적극적인 주루를 표명한 김태형 신임 감독의 시즌 계획을 이 장면에 녹여냈다고 보면 된다. '허슬 두'를 표명한 김 감독은 “다시 예전처럼 활발하게 뛰는 야구를 선보이고 싶다. 김현수도 스피드는 나쁘지 않은 선수”라며 발야구를 권장했다. 연습경기에서 적극적인 도루 시도를 통해 시즌 때는 성공률이 높은 주루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겠다는 점을 공표했다.

반대로 츠루오카가 기본기를 앞세워 보여준 빠른 대처는 한국야구에 메시지를 던졌다. 프로 무대는 물론이고 아마추어에서도 최근 항상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포수가 없다'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유망주들이 힘든 포수 포지션을 꺼려하며 투수 보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고 결국 고등학교에 들어와서야 포수를 맡는 선수도 많다. 따라서 탄탄한 기본기보다 선수 개인의 센스와 임기응변으로 포수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케이스가 많아지며 프로 지도자들은 다들 “기본기를 제대로 갖춘 포수가 거의 없다”라며 고개를 젓는다. 분명 포수들은 있는데 기본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니 지도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주전으로 키우는 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포지션인데 선수마저 부족하다.

그 가운데 츠루오카는 포수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간결하고 빠른 송구'와 '공을 홈플레이트 뒤로 흘리지 않는 블로킹'의 교본을 보여줬다. 물론 두산은 주전 양의지-백업 최재훈으로 이어지는 좋은 포수진을 갖춘 팀이라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별 우려가 없다. 다만 타 팀의 경우 포수난으로 인해 말 못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포수 츠루오카의 플레이는 분명 국내 포수들, 특히 유망주들이 본보기로 삼을 만 했다.

연습경기는 구단들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높이고자 치른다. 그와 함께 대부분 한국프로야구보다 50여 년 더 먼저 시작된 일본프로야구 팀과 최소한 2경기 이상은 경기를 가진다. 일본팀과의 경기는 단순히 일본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경기 일정을 잡는 것이 아니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세밀한 일본 야구를 통해 그들의 장점을 보고 느끼라는 무언의 의도가 숨어있다.

[사진] 김현수 1회 도루자 ⓒ 두산 베어스

[영상] 두산 발야구 잡은 츠루오카 기본기 ⓒ SPOTV NEWS 영상 송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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