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뛰고 싶은 욕심은 많다. 벤투호 공격 2선은 소리 나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휴식 훈련을 재개했다. 27명 중 손준호(산둥 타이산)만 아직 중국에서 리그 일정을 소화 중이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이날 합류해 곧바로 몸을 풀었고 부상을 걱정하는 김진수(전북 현대)와 감기 몸살에서 회복한 김태환(울산 현대)은 실내 훈련을 했다.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된 훈련이었지만, 선수들의 외침은 기자실까지 크게 들렸다. 어떤 훈련을 하는지 알기 어렵지만, 훈련장 두 곳을 모두 활용하며 기본기와 전술 훈련을 병행했다.
대표팀에 드리워진 걱정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합류 여부다. 안와 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월드컵에 뛸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다. 뛴다고 하더라도 마스크를 쓸 것이 유력하고 또 선발보다는 조커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현재까지의 상황만 본다면 사실이다.
그렇다고 특정 선수 한 명이 없어서 경기하기 어렵다는 타령을 하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손흥민이 뛰는 공격 2선에는 유럽파만 봐도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이 있고 이강인(마요르카)이 기회를 얻는다면 4-2-3-1 전형을 기준으로 인원 초과다. 4-4-2, 4-1-4-1, 4-1-3-2로 맞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국내 마지막 훈련에는 독일-프랑스 무대를 경험했던 권창훈(김천 상무)을 비롯해 나상호(FC서울), 양현준(강원FC), 엄원상(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가 부름받았다. 중앙 공격수지만, 측면도 소화 가능한 오현규(수원 삼성)까지 넣으면 그야말로 박 터지는 싸움이다.
결국은 11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아이슬란드전 전까지 훈련과 실전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최선이다. 겸손도 필요하지만, 경쟁력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 미덕인 것도 사실이다.
유럽파를 제외할 때 선발 가능성이 높은 엄원상은 말을 아꼈다. 그는 모두가 경쟁력이 있다며 손흥민의 공백이 생겨도 대체 가능함을 강조한 뒤 자신의 선발 필요성에 대해 "스피드가 강점이라고 본다. 뒷공간을 향한 움직이나 그런 것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조금 빠른 스피드가 있다"라며 역습 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치른 뒤 9월 A매치에 빠졌던 송민규(전북 현대)도 "항상 자신감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이번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며 거침없는 플레이로 능력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두 배수로 뽑는 본선 명단을 고려하면 2~3명 정도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2선 공격진이다. 누구든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