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왕중왕전'인 니토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2연패하며 4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나달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 알피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토 ATP 투어 파이널스 단식 그린그룹 조별리그 2차전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2, 캐나다, 세계 랭킹 6위)에게 0-2(3-6 4-6)로 졌다.

14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달은 테일러 프리츠(25, 미국, 세계 랭킹 9위)에게 0-2(6-7<3-7> 1-6)로 패했다.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할 2차전을 놓친 그는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니토 ATP 투어 파이널스는 올 시즌 가장 성적이 좋은 상위 8명이 출전한다. 4명씩 두 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조별 리그가 진행된다. 각 조 1위와 2위 선수들은 4강에 진출하고 준결승에서는 각 조 1위와 2위 선수가 맞붙는다. 준결승을 통과한 최종 2인은 결승에서 우승을 놓고 맞대결한다.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서 나달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2010년과 2013년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 지긋지긋했던 '파이널스 징크스' 탈출을 노렸던 나달은 오제알리아심에 패하며 2연패에 그쳤다.

나달은 올해 상반기 호주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비롯한 4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전성기 못지 않은 기세를 탔지만 윔블던에서 복부 부상으로 준결승을 포기했다. 부상을 완전하게 털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한 US오픈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량 점검 차 나선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파리 마스터스에서는 첫 경기(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US오픈 16강전부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반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스페르 루드(24, 노르웨이, 세계 랭킹 4위)에게 0-2(6-7<4-7> 4-6)로 졌던 오제알리아심은 나달을 꺾고 기사회생했다.

지난달 ATP 투어에서 3주 연속 우승을 달성한 오제알리아심은 파이널스 무대에 합류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거함' 나달을 잡은 그는 남은 프리츠와 경기서 승리할 경우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나달의 4강 진출은 매우 어렵다.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에 열리는 프리츠와 루드의 경기서 프리츠가 무조건 2-0으로 이겨야 나달은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다. 만약 루드가 이기면 나달은 탈락한다. 

1세트 3-3에서 나달은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제알리아심은 연속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위기를 모면했다. 4-3으로 달아난 오제알리아심은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진 서브 게임을 침착하게 지킨 오제알리아심은 1세트를 6-3으로 따냈다. 

1세트에서 나달은 4번의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오제알리아심은 한 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가져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오제알리아심은 2세트 1-1에서 내리 2게임을 이기며 3-1로 리드했다. 나달은 평소 나오지 않은 실수를 범했고 서브는 물론 그라운드 스토르크 싸움에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나달은 다시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5-4로 앞선 오제알리아심은 서브권을 쥔 10번째 게임을 이기며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오제알리아심은 1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지만 나달은 1개에 그쳤다. 

나달을 처음 이긴 오제알리아심은 상대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그는 오는 17일 프리츠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한편 TV채널 스포티비(SPOTV)와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는 니토 ATP 파이널스 전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