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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하 아닌 위로 받는 조규성, 찬사 쏟아져야 한다

작성일: 2022.11.29 07:4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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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를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린 조규성 ⓒ연합뉴스
▲ 가나를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린 조규성 ⓒ연합뉴스
▲ 크게 미끄러지며 세리머니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조규성  ⓒ연합뉴스
▲ 크게 미끄러지며 세리머니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조규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조)규성이에게 미안하다. 팀을 끌고 가며 좋은 위치와 결정력으로 2골을 넣었는데 승리를 못 챙겨준 것 같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인데 멀티골은 한국 축구사에 없는 진귀한 기록이다. 그런 면에서 조규성(전북 현대)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지만, 좋아하지 못했다. 

조규성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후반 13, 16분 각각 이강인(마요르카), 김진수(전북 현대)의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2-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조규성은 분명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올해 K리그 득점왕과 FA컵 우승을 이끈 흐름을 그대로 대표팀으로 가져와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는 후반 29분 교체로 나서 힘 넘치는 왼발 슈팅을 보여주더니 가나전에서는 머리의 예리함을 보여줬다. 

한국이 월드컵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멀티골을 넣은 것은 조규성이 최초다. 또, 두 골을 3분 사이에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90분 내 두 골을 뒤지고 있다 동점을 만든 경우도 없었다. 그만큼 강렬한 경기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조규성의 목소리에는 활력이 없었다. 그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득점을 상상이나 했지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만 보여주자. 팀에 도움이 되자고만 생각했다. 골을 넣었지만, 아쉽다"라고 담담한 감정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발진에 변화를 주겠다고 한 뒤 선발을 생각했다는 조규성은 "저를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려 했다"라며 "매 경기에 '잘해야지'가 아니라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라고 생각한다. 동점골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끝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만 들었다"라며 의지로 해낸 결과임을 강조했다.  

가나는 측면 수비 뒷공간이 허점이었고 전반 두 골을 내줬지만, 충분히 따라가겠다고 본 조규성이다. 그는 "하프타임에 선수대기실에서 (동료들에게) 크로스를 더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후반에 잘 먹힌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패배로 기쁨을 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팀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손흥민은 "(조)규성이에게 미안하다. 팀을 끌고 가며 좋은 위기와 결정력으로 2골을 넣었는데 승리를 못 챙겨준 것 같다"라며 안타깝다는 바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분명 실력은 있다는 것이 손흥민의 생각이다. 그는 "규성이는 좋은 선수라는 것을 K리그에서 증명해왔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뿌듯하지만, 경기 결과가 정말 아쉬워서 그런 생각밖에 안 하고 있다"라며 축하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외모에 실력까지 검증 받으면서 3만 명이었던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는 122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물론 조규성은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유명해져도 같은 사람일 뿐이다"라며 갑작스러운 인기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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