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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변화 인색하다던 벤투, 카타르에서는 일관성 넘치는 열정남 변신

작성일: 2022.11.29 10:0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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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 당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 당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 이강인의 빠른 투입을 선택한 파울루 벤투 감독, 조규성의 만회골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 이강인의 빠른 투입을 선택한 파울루 벤투 감독, 조규성의 만회골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시종일관 벤치에 앉지 않고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열정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벤투 감독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몸 푸는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날 선수들의 준비 운동에서는 독특한 점이 있었다. 선발로 뛰는 필드플레이어 10명에 1명이 더 붙어 있었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함께 호흡했다. 의도를 알기는 어려웠지만,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김민재(나폴리)가 혹시라도 일찍 교체될 경우 권경원과 바꾸기 위함이 아닐까 싶은 모습이었다. 

계획이 충분히 있었던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선발진에 3명 변화를 줬다. 최전방 공격수에 조규성(전북 현대)을 배치했고 2선 공격진에 나상호(FC서울), 이재성(마인츠05)이 아닌 '작은'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과 권창훈(김천 상무)을 넣었다. 

선택 자체만 놓고 보면 피지컬이 좋고 스피드가 있는 가나 공격진을 상대로 활동량 많은 정우영과 권창훈으로 전방 압박으로 전진을 막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나름대로 변화를 통한 능동적인 전략을 시도했지만, 숱한 기회를 놓친 것을 가나가 역이용해 두 골을 넣었고 결국 후반 시작 후 나상호를 정우영과 바꿔줬다. 

그래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벤투 감독은 12분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마요르카)을 넣었다. 권창훈의 왼발이 생각보다 날카롭지 않았고 같은 왼발의 이강인으로 승부를 본 것이다. 

전략은 통했다. 이강인은 투입 1분 뒤 조규성에게 정확한 크로스로 만회골을 도왔다. 측면 뒷공간이 허술함을 이강인이 상대의 볼을 뺏어 그대로 크로스한 것이 통했다. 이를 바탕으로 3분 뒤 김진수(전북 현대)가 엔드 라인 근처에서 역시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해 동점골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대기심판석 근처까지 뛰어가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변화에 인색하다는 벤투 감독에 대한 시선을 분명한 선수기용술로 깨버린 것이다. 

2-3으로 다시 균형이 깨진 뒤에는 골을 넣기 위해 '큰' 정우영(알 사드)을 빼고 황의조(올림피아코스)까지 투입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전방에 황의조-조규성 투톱에 좌우 손흥민-나상호와 중앙에 이강인, 황인범 조합이라는 4-4-2 전형으로의 변화를 준 상당히 모험적인 선택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서도 이강인을 생각보다 빨리 교체 투입해 유연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가나전에서의 신속한 선택은 골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애석하게도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가나를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을 주지 않고 끝내버린 앤서니 테일러 주심 앞으로 뛰어가 강력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거침 없음도 보여줬다. 자신이 4년을 만든 팀을 주심이 호각 하나로 정리한 것에 대한 분노였다. 

오는 12월 3일 모국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는 벤치 착석이 불가한 벤투 감독이다. 그래도 대표팀에 상대가 누구든 주도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기력을 심어준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이 자력으로는 어렵지만, 충분히 살아 있고 벤투 감독이 누구보다 포르투갈을 잘 안다는 점에서 부재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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