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파울루 벤투(53) 한국 대표팀 감독이 가나전이 끝난 뒤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어필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 조치를 받은 가운데, 일본에서도 벤투 감독의 퇴장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 24분 모하메드 살리수(23·사우스햄튼)와 전반 34분 모하메드 쿠두스(22·아약스)에게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전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를 대신해 나상호(26·FC서울)가 투입됐고, 후반 11분 권창훈(28·김천 상무)과 이강인(21·마요르카)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효과는 있었다. 교체 투입되자마자 이강인이 조규성(24·전북현대)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첫 골 후 3분 뒤인 후반 14분 곧바로 조규성이 다시 한 번 동점골을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추격에 성공했지만, 얼마 못 가 후반 21분 쿠두스에게 또 한 번 실점을 내줘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막판에 눈에 띄는 장면이 나왔다. 권경원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벗어나 코너킥을 잡을 수 있었지만, 테일러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이 판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결국, 벤투 감독은 테일러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았고, 포르투갈과 3차전 경기에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일본 현지매체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이 봉쇄당했지만, 2골을 추격했다. 마지막 1골을 더 실점한 뒤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잡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에 항의하던 벤투 감독도 레드카드를 받았고, 포르투갈전을 지휘할 수 없게 됐다”고 썼다.

▲ 벤투 감독이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 벤투 감독이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이 기사의 댓글란에 일본 팬들의 다양한 견해가 쏟아졌다. 우선 벤투 감독의 퇴장 장면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다.

“감독으로서 마지막 세트피스 기회를 잡고 싶었을 것이다. 항의하지 않는다면, 선수단 분위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좋은 항의였다”,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감독)였다면 어땠을까. 한마디 정도 했을 것 같다. 물론 감독의 퇴장은 좋지 않지만, 팀을 위한 벤투 감독의 열정이 부럽다”, “벤투 감독은 지나치게 흥분해 퇴장 조치를 받았지만, 승리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오히려 당연하다. 심판에게 항의한 뒤에는 상대 팀 감독과 관계자와 정중하게 인사했다. 감독으로서는 꼭 필요한 의사표현이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맞서 벤투 감독의 퇴장을 좋지 않게 보는 측면도 많았다. “승리를 위한 열정은 이해하지만, 레드카드를 받으면 안 됐다”, “결과적으로 변하는 것은 없기에 감독 퇴장은 큰 리스크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편 한국은 이날 패배로 1무1패를 기록하며 H조 3위로 한 계단 내려앉게 됐다. 목표하는 16강 진출의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는 마지막 포르투갈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이 벤치를 비울 3차전에서 한국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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