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피와 폭력에 물든 역설 '크리스마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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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피와 폭력으로 얼룩진 130분이다. 자극적인 소재에 더해진 자극적인 연출은 역설적으로 영화의 메시지를 되짚게 만든다.
오는 7일 개봉을 앞둔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은 쌍둥이 동생 월우(박진영)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박진영)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동생 월우를 잃은 일우가 소년원에 입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발달장애를 가진 월우는 크리스마스 아침 물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일우는 월우를 죽인 범인을 응징하기 위해 일부러 소년원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일우는 자신의 사정을 알고 있는 상담교사 조순우(김영민)을 만나 월우를 괴롭혔던 문자훈(송건희) 무리와 무자비한 힘으로 군림하는 교정교사 한희상(허동원)에 맞서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한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영화 '야수', 드라마 '구해줘' 등의 연출을 맡으며 스릴러 연출의 대가로 인정받은 김성수 감독의 작품이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 내내 김장감과 섬뜩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연출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사실적인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복수심과 분노로 가득 찬 일우와 장애를 가진 동생 월우를 함께 연기한 박진영의 변신은 주목할 만하다. 박진영은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다정하고 젠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렬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박진영은 대척점에 있는 일우와 월우를 모두 이질감 없이 훌륭하게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전반부 강하고 폭력적인 모습에 더해 영화가 진행될수록 나타나는 일우의 감정적이고 여린 측면도 어색함이 없이 드러내 일우 안에 있는 양면적인 측면들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김동휘, 송건희 등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은 배우들의 열연과 김영민, 허동원 등 중견 배우들의 연기도 한 치 흠잡을 곳 없다.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역한 감정이 차오르게 만들 정도로 사실감을 부여한다.
폭력적인 장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날 것 그대로 묘사된다. 자극적인 소재에 자극적인 연출이 더해져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장면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원작 소설을 순화해 스크린에 옮겼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장면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후반부 펼쳐지는 목욕탕 액션신은 시선을 둘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장면의 연속이다. 폭력에 폭력으로, 악에 더 커다란 악으로 맞서 싸우는 스토리 전개가 계속되면서 불쾌함을 조장한다.
통쾌한 복수도, 명쾌한 해답도 없는 '고구마' 전개라는 생각이 들지만, 가슴 속에 남은 찝찝함이 감독이 전하고자 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메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건 분명하다.
'크리스마스 캐럴' 제작 발표회에서 김성수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해도 그런 순간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라며 작품의 제작 계기를 밝혔다.
모두가 즐거운 겨울날, 월우가 부르던 크리스마스 캐럴은 극한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외친 구조 요청이 아니었을까. 마음속에 남은 찝찝함이 다시금 월우의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캐럴의 몽글함은 없을 것 같다.
오는 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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