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국내 팬들도 FA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해 각자의 팀을 응원했다.
▲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국내 팬들도 FA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해 각자의 팀을 응원했다.
▲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국내 팬들도 FA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해 각자의 팀을 응원했다.
▲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국내 팬들도 FA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해 각자의 팀을 응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과 국가대표 주장으로 정말 중요한 자리를 맡고 있으니까요."

스포츠계에는 위대한 선수를 두고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하더라도 꾸준함을 보여주기에 어느 시점에서는 충분히 자신의 능력으로 반전에 성공한다는 뜻이다.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그렇다. 올 시즌 리그와 리그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FA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병행하면서 지쳤다. 월드컵 직전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안와 골절 부상을 당했다. 해를 넘기고도 안면 마스크를 착용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도 팬들과 전설들은 손흥민의 존재감을 인정한다.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무역전시장(코엑스)의 데블스도어에서는 손흥민에 대한 응원과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영국축구협회(FA)가 1871년에 시작한, FA컵의 세계화를 위해 시도한 '2022-23 에미레이트 FA컵 투어'로 한국을 찾아 팬들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중계권사인 스포티비(SPOTV)가 리그투(4부리그) 월솔과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생중계를 송출한 가운데 팬들은 FA가 준비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유니폼과 공인구를 경품으로 받았다. 아스널 팬이 북런던 앙숙인 토트넘, 토트넘 팬이 아스널 유니폼을 경품으로 받아 서로 교환하는 일도 있었다. 

국내에는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 팬들이 있지만, 특별히 아스널, 맨시티, 토트넘 구단이 공식으로 인정한 국내 팬클럽의 팬 일부가 모였다. 서로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모습은 이채로웠다. 은근히 기싸움을 하는 모습도 있었다. 

▲ 화상 인터뷰에 응한 잉글랜드 축구 전설 에밀 헤스키와 웨스 모건
▲ 화상 인터뷰에 응한 잉글랜드 축구 전설 에밀 헤스키와 웨스 모건
▲ 29일 FA컵 프레스턴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손흥민(가운데)
▲ 29일 FA컵 프레스턴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손흥민(가운데)

 
화상 인터뷰도 있었다. 레스터시티를 시작으로 리버풀, 버밍엄시티, 위건 애슬레틱,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볼턴 원더러스를 거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에밀 헤스키와 노팅엄 포레스트, 레스터시티를 거친 수비수 웨스 모건이 등장했다. 

이들은 FA컵 우승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헤스키는 2000-01 시즌 리버풀 소속으로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2-1 승리에 기여하며 프로 첫 FA컵 우승을 맛봤다. 헤스키는 "승리에 대한 기쁨은 늘 좋은 것이다. 동료, 가족과 우승을 즐겼다"라고 회상했다. 2020-21 시즌 웨스 모건은 레스터시티에서 첼시를 이기고 우승을 즐겼다. 모건은 "경기에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헤스키는 "정말 재능이 많은 선수다.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라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힘은 잠시 부침이 있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행사는 초청된 팬들과 함께 치러져 평소에 음주를 위해 업장을 찾았던 손님들은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렸다. 출입문 앞에서 행사 대관을 확인한 박인권 씨는 "FA컵이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겨루는 대회 아닌가. 특별히 좋아하는 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이 우승을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에 대한 진실함은 토트넘 팬에게서 나왔다. 이다빈 토트넘 코리아 서포터스 회장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안고 있는 선수고 국가대표팀 주장으로도 중요한 자리를 맡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절반이 남았다. 앞으로 더 힘내줬으면 좋겠다"라며 응원했다. 

토트넘은 이날 오전 챔피언십(2부리그) 프레스턴과 16강 진출을 놓고 겨뤘다. 토트넘이 3-0으로 이기며 토너먼트의 짜릿함을 맛봤다. 이 회장은 우승컵을 본 뒤 "(토트넘이) 들어야겠다"라며 손흥민과 토트넘이 공동의 목표까지 순항하기를 기대했다. 이 회장과 토트넘 팬들의 염원은 일단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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