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캠프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숨 막혔던 쟁탈전 승리, 선수들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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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KBO리그 구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인 최근 2년간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감염 위험이나 방역 지침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했을 때 해외로 나가기에는 너무 제약 상황이 많았던 탓이다.
그런데 이 사태가 끝이 보이고, 방역수칙이 완화됨에 따라 각 구단들은 지난해부터 ‘캠프 훈련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따뜻하면서도 습하지 않아 훈련하기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애리조나에 눈독을 들이는 팀들이 많았고, 그래서 애리조나 경기장을 두고 쟁탈전에 들어갔다. 한정된 시설을 가지고 원하는 팀들이 많으니 경쟁률은 제법 셌다.
kt는 승자였다. 미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를 ‘올해도’ 차지했다.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는 정규구장 10면, 그리고 보조구장 2면 등 사용 가능한 운동장이 총 12면이나 되는 말 그대로 ‘콤플렉스’다. 경기장 환경이 쾌적하고 사용할 수 있는 필드가 많아 많은 팀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인데 kt는 이 필드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KBO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필드를 활용하는 구단이 됐다.
kt 관계자들이 재빨리 움직여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측과 합의를 이뤄냈다. WBC 대표팀도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을 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전지훈련 일정이 뒤늦게 결정된 탓에 kt보다는 안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을 정도였다. kt 측이 빠르게 움직인 효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kt 관계자는 “프런트 및 해외 파트가 선제적으로 움직여 구장을 선점하려고 노력했다. 선수단이 시즌을 준비하며 따뜻한 기후 속 훌륭한 제반 시설을 갖춘 구장에서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키노 스포츠 콤플레스는 kt 캠프의 고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장에서 훈련을 한 지난 2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빠짐없이 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만큼 구단과 선수들의 만족도가 컸다는 방증이다. 필드가 많고 선수단 라커룸에서 걸어서 10초 거리에 실내 훈련장 및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실외에서 해야 할 훈련, 실내에서 해야 할 훈련이 따로 있기 마련인데 kt는 이곳에서 모든 게 해결된다.
필드간 거리도 20미터밖에 안 된다. 특정 필드에서 훈련하다 훈련 스케줄에 맞춰 다른 필드로 옮겨가는 데 시간이 거의 안 걸린다. 당연히 모든 선수단이 도보를 선택한다. kt는 타격‧수비‧주루‧불펜‧웜업까지 언제든지 총 3개 면 ‘이상’을 홀로 다 쓰고 있다. 가운데에는 이 4면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코칭스태프가 요긴하게 쓴다. 훈련 상황을 한눈에 다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WBC 예선전이 열렸을 정도로 정규 규격을 갖추고 있는 메인 구장(중앙담장 122m)에서는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는 타 구단과 언제든지 연습 경기도 가능하다. 클럽하우스 등 선수단 시설은 물론 관계자 대기실, 심판 대기실, 프레스 박스 등도 모두 정규 경기장에 걸맞게 준비되어 있어 관계자들의 만족도가 크다.
현역 및 코치 시절 여러 캠프지를 가봤던 이강철 kt 감독은 단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가 국내 선수단이 훈련하기에는 가장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메이저리그 구장들의 시설이 더 좋기는 하지만 눈칫밥을 먹어야 하고, 훈련 일정이나 필드 사용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훈련장을 3개면 이상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키노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경가장 스태프들이 훈련하기에 좋은 잔디와 흙 등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신 덕분에 선수들도 스프링캠프를 잘 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만족이다. 박경수는 “3년 만에 해외 캠프를 왔는데, 따뜻한 날씨와 환경 속에서도 훈련장 동선 상에 큰 움직임 없이 한 장소 내에서 모든 훈련을 진행할 수 있어 좋다. 내부 시설들도 이용하기 편리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 또한 “시설이 굉장히 좋다. 확실히 땅이 넓다”면서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이 많다. 시설 면에서 정말 좋은 인프라를 갖춘 곳”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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