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을 통해 팬들과 선수단에 사과하는 김서현 ⓒ김성철 기자
▲ 취재진을 통해 팬들과 선수단에 사과하는 김서현 ⓒ김성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메사(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비공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치 및 팬들에 대한 막말을 적었다 공개돼 큰 비판을 받았던 김서현(19‧한화)은 6일(한국시간) 팀 훈련에서 전격 제외됐다. 구단이 진위를 확인했고, 김서현은 이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사적인 영역에 가까운 비공개 계정이었지만 내용은 묵과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한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즉시 회의를 열어 김서현의 징계를 확정했다. 3일간 훈련 제외, 그리고 벌금 500만 원이었다. 김서현은 6일 훈련에 제대로 참가하기 전에 구단의 ‘숙소행’ 지시를 받고 쓸쓸하게 선수단을 떠나야 했다.

징계로 7일과 8일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김서현은 9일 휴식일에도 방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10일 휴식일에도 역시 숙소에만 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일단 선수단에 용서를 빌기로 했다. 용기를 내 선배들의 방을 두드렸다.

김서현은 모든 방을 일일이 찾아가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코칭스태프, 선배들은 그런 김서현에게 따끔한 지적을 하는 동시에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기로 다짐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깨를 두드리며 따뜻한 조언과 함께 돌려보냈다. 선배들은 “이번 잘못을 반성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계기로 삼으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우람은 “한번 실수했으니 많이 달라져야 하고, 더 노력하고 더 성숙해지고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우리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팬들은 정말 소중한 존재”라고 따끔하고도 따뜻하게 김서현을 가르쳤다. 김서현은 그런 선배들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잘못을 다시 되새기고 반성할 수 있었다.

김서현은 11일 취재진과 만나 “훈련에서 제외되어 있는 동안 선배님들과 코치님들에게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조언 같은 것도 들었다”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선배님들이 해주신 말씀들을 정말 계속 생각하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서현은 취재진과 만나기 전 선수단 미팅 장소에 들어가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미 모두 따라 만나 사과를 한 만큼, 선수들의 태도도 조금은 너그러워졌다. 김서현은 이 자리에 눈물을 보이며 다시 한 번 진정성을 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 실수에서 배우기를 원하느냐 아니면 실수를 외면하고 그대로 그런 사람으로 남느냐의 차이가 있다. 우리가 지켜보고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제 그 잘못은 과거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도 노력하고 함께 주변을 도와주자”고 선수단에 당부했다.

이처럼 선수단의 ‘용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김서현도 11일 훈련에 합류해 캐치볼을 시작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팬들의 ‘용서’는 끝나지 않았다. 사과를 했다고 해도 잘못은 했기에 마음을 열지 않는 팬들도 적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반대의 지점에 있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결국 김서현이 자신의 다짐대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되며 지속적으로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최선이다. 언젠가는 그 진정성이 팬들의 마음에도 닿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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