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안치홍의 뒤를 따라갈 수 있을까… “더 나은 점도 있어, 가능성 굉장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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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김종국 KIA 감독은 선수 경력, 지도자 경력을 모두 KIA에 바친 보기 드문 ‘원클럽맨’이다. 그러다 보니 타이거즈의 최근 20년 역사를 줄줄 꾀고 있는 인사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현역 생활에서 가장 머릿속에 남는 기억 세 가지 중 하나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뽑는다. 신인 시절 우승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팀 내 최고참 중 하나로 경험한 우승이기에 그 여운이 더 길게 남았다. 그리고 당시 김 감독과 함께 내야를 이뤘던 선수 중 하나가 당시 신인이자 지금은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한 안치홍(33‧롯데)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아마추어 무대를 대표하는 내야수 중 하나로 뽑혔던 안치홍은 2009년 KIA의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그리고 신인 시즌이었던 2009년 1군 123경기에 나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14개의 홈런을 치며 팬들의 큰 기대감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첫 시즌부터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것은 이후 안치홍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안치홍은 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신인 시절부터 동료로 안치홍을 봤고, 코치가 되어서도 안치홍을 지도했다. 안치홍의 경력 초창기를 가장 잘 기억하는 인사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그런 김 감독은 안치홍의 어린 시절에 필적할 만한 가능성을 지닌 한 선수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 바로 지난해 1차 지명자인 김도영(20)이다. 두 선수는 결은 다소 다르지만 KIA가 근래 지명한 내야수 중 가장 상위 순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감독은 “당시 안치홍은 공‧수‧주 모두에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즌에 들어가 자리를 확보하면서 뛰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김도영도 결코 떨어지는 재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김도영이 발전하는 속도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잠재력 하나만을 놓고 보면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하면서 안치홍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두 선수를 모두 옆에서 지켜봤던 김 감독의 평가이기에 신뢰가 간다.
김 감독은 “타격은 그때 당시 치홍이가 더 낫다. 하지만 도영이는 수비쪽에서 더 낫지 않나 싶다. 특히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발전 속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치홍처럼 성장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다. 주루나 주력은 안치홍보다 더 나은 점이 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선수, 막 프로에 입단한 선수치고는 스피드나 파워 등에서 이렇게 전체적인 균형이 잡힌 선수가 없다”고 칭찬을 이어 갔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대활약하며 큰 기대를 모은 김도영은 정작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악순환의 고리에 걸렸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도영을 2군으로 내리는 대신 계속 1군에서 뛰게 하며 큰 무대를 눈으로 익히게 했다. 1군 코칭스태프 또한 김도영에게 각별한 신경을 쓰며 타격폼 등을 수정했고, 그 결과 김도영은 후반기 확실히 더 좋은 성적과 더 좋은 타구 속도 등 세부 지표를 만들어내며 KIA의 눈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했다.
이제 김도영에게 필요한 건 안치홍처럼 ‘기회’일지 모른다. 주전에 대한 확답은 할 시기가 아니지만, 김도영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활용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타격 재능을 보여준다면 주전 3루수에 도전할 만하고, 이와 더불어 박찬호의 휴식 시간을 커버하는 유격수로도 뛸 수 있다.
이제는 김도영이 자리를 잡아야 KIA 내야도 체력 배분이 가능하다. 아직은 미래를 보는 선수지만, 지금 당장의 현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는 의미다. 선수의 노력도 계속 이어져야겠지만, KIA가 이 재능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전략을 세워줄 것인지도 굉장히 중요한 한 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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