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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픈 결산] 누가 '그랜드슬래머' 조코비치 독주 저지할까

작성일: 2016.06.06 07:59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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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프랑스 오픈 우승 컵을 받은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삶에는 무엇이든지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다행히 두 명의 엄청난 챔피언(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과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나는 절대 거만해지지 않을 겁니다."

이 시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는 단연 노박 조코비치(28,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다. 그는 올해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남자 테니스 무대는 로저 페더러(34, 스위스, 세계 랭킹 3위)와 라파엘 나달(29, 스페인, 세계 랭킹 5위)이 치열하게 경쟁했고 이러한 판에 조코비치가 등장했다. 여기에 앤디 머레이(29, 영국, 세계 랭킹 2위)가 가세하면서 '빅4' 시대가 열렸다.

조코비치는 2011년부터 '빅4' 시대를 무너뜨리고 독주 체제에 나섰다. 2011년 호주 오픈과 윔블던 그리고 US오픈에서 우승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호주 오픈에서만 정상에 올랐다. 2014년은 윔블던에서만 우승 컵을 거머쥐었다.

잠시 기세가 한풀 꺾인 조코비치의 상승세는 지난해 다시 시작됐다.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준우승)을 제외한 3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 호주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에게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산봉우리는 롤랑가로스였다. 결승전에서 '맞수' 머레이를 만난 그는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이겼다.

프랑스 오픈이 진행되는 스타드 롤랑가로스 센터 코트는 필립 샤틀리에 코트다. 이곳에서 조코비치는 우승을 눈앞에서 3번이나 놓쳤다. 2012년과 2014년 그리고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던 그는 마침내 필립 샤틀리에 코트에 쓰러지며 감격을 만끽했다.

▲ 2016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가 우승 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GettyImages

역대 8번째 그랜드슬래머가 된 조코비치, 올림픽 금메달 도전

4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한다. 이 업적에 성공한 남자 선수는 7명이 있었다. 그동안 4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이는 프레드 페리(영국) 돈 버지(미국) 로드 레이버 로이 에머슨(이상 호주) 안드레 아가시(미국)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다. 조코비치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설'에 한 걸음 다가섰다.

조코비치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12번째 정상에 올랐다. 역대 그랜드슬램 대회 전적은 221승 34패고 승률은 87%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27승 1패를 기록했고 올해는 14승 무패다.

그는 남자 프로 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BNP파리바 인디언웰스 오픈과 마이애미 오픈에서 3년 연속 우승했다. 조코비치의 역대 마스터스 100시리즈 승률은 83%다. '살아 있는 전설'이란 명칭을 얻기에 어색하지 않는 기록이다.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던 롤랑가로스 우승 컵을 거머쥔 그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 금메달이다.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다.

한 해 4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라고 한다. 역대 테니스 남자 선수 가운데 캘린더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이룬 이는 없다. 모든 것을 이룬 그에게 정복해야 할 마지막 고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 노박 조코비치가 2016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볼 키즈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GettyImages

빅4에서 '1강 3중'이 된 남자 테니스, 누가 조코비치 잡을까

올해 조코비치는 벌써 6번이나 우승했다. 9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몬테카를로 오픈 2회전에서 눈 감염으로 기권했고 이탈리아 로마 마스터스 결승전에서는 머레이에게 져 준우승했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82승 6패 승률 93%를 기록했고 올해 성적은 44승 3패, 승률 94%다.

조코비치의 아성에 가장 근접한 이는 머레이다. 조코비치와 머레이는 올해 결승전에서만 4번 만났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과 마드리드 오픈 그리고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에서 이겼고 머레이는 로마 마스터스에서 조코비치를 꺾었다.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하며 수많은 우승 기회를 놓쳤다. '2인자'로 머물러 있는 그는 남은 윔블던과 US오픈 우승을 노린다. 또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런던 올림픽에 이어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 노박 조코비치(왼쪽)와 앤디 머레이 ⓒ GettyImages

한때 '황제'로 군림했던 페더러는 허리 부상으로 이번 프랑스 오픈에 불참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22승 23패를 기록하고 있다.

'흙신' 나달은 조코비치가 자신의 홈 코트와 다름없었던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프랑스 오픈 10번째 우승에 도전한 나달은 3회전을 앞두고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세계 랭킹 4위 스탄 바브린카(32, 스위스)는 조코비치와 23번 만났지만 이긴 경기는 4번 뿐이었다. 일본의 테니스 영웅 니시코리 게이(26, 세계 랭킹 6위)는 조코비치를 11번 만나 2번 이겼다.

상위 랭커 가운데 최근 조코비치를 상대로 앞선 이는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코비치의 독주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번 프랑스 오픈 최고의 다크호스로 평가 받은 도미니크 티엠(22, 오스트리아, 세계 랭킹 15위)은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만났지만 힘 한번 써 보지 못하며 0-3으로 졌다.

대기록을 향한 조코비치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과 수비 리턴 그리고 정신력에서 '무결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조코비치의 독주에 누가 제동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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