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한국 훌륭한 팀이라 느껴”… 덕담조차도 서글픈 '경우의 수 한국'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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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던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2012년 미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계약했다. 이후 LA다저스‧시카고 컵스‧샌디에이고를 거치며 줄곧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 다르빗슈에게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특별하다. 모처럼 고국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도쿄돔에서 WBC 경기를 치른다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 몸도 일찍 만들고 팀 스프링트레이닝에도 가지 않은 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것에서도 다르빗슈의 남다른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10일 한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 건 다르빗슈 개인적으로도 큰 감상을 불러 일으켰다.
비록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는 등 3이닝 동안 3실점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팀 동료들이 힘을 내 13-4라는 대승을 이끌었다. 다르빗슈의 국제무대 기억에도 한국은 항상 까다로운 팀이었는데 이번에는 편안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다르빗슈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경기에 대한 감상과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다르빗슈는 “어제(10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2012년 미국으로 건너 간 이후 몇 번이나 꿈에 그리던 일본 마운드는 정말 행복했다”고 전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몸놀림도 날카롭고 근본적인 체력도 있어 훌륭한 팀이라고 느꼈다”고 상대를 치켜세운 뒤 “나로서는 솔직히 즐길 정도까지의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첫 경기로서는 좋은 점이 많았던 등판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걱정했던 구속이 96마일이 나온 점, 큰 슬라이더의 결이 괜찮았던 점, 홈런을 맞기 전 투심이 제대로 던져진 점, 3회 김현수 선수를 상대로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것, 나름의 강도로 3회 50구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이 있다”고 돌아봤다.
다르빗슈는 “아직 일본에서 한 경기 더 던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하고 싶은 일을 명확하게 하고 며칠을 보내고 싶다”면서 “구장에 와주신 분들, TV와 라디오로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르빗슈는 한국전에서 다소 고전했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르빗슈가 내려간 뒤 한국은 타선이 꽁꽁 묶였고, 반대로 투수들은 세 타자조차 상대하기 버거운 모습으로 와르륵 무너졌다. 다르빗슈의 덕담조차도 서글픈 게 지금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다.
9일 호주와 첫 경기에서 7-8로 졌고, 일본에마저 대패하면서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자력으로 불가능하다. 일단 일본이 호주까지 잡고 4연승을 달린다는 가정 하에 12일 체코전을 큰 점수차로 이겨야 한다. 그리고 13일 체코가 호주를 잡아줘야 한다. 다만 실점에 따라 그런 시나리오가 완성되어도 2라운드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 13일 체코-호주전 경기 결과에 따라 그 뒤에 열리는 중국전은 아무 의미 없이 치러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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