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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름값 앞세운 '막말' 말고…야구계 끝장토론은 어떨까요

작성일: 2023.03.15 18: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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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대표팀 ⓒ WBC
▲ 한국 야구대표팀 ⓒ WBC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WBC 대표팀의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야구계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어디까지가 '쓴소리'인지, 또 '막말'인지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부 선수들은 야구인 중에서도 후자의 경우가 없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 같다. 

수위 높은 표현이 대중의 감정을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분노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되기 어렵다. WBC는 끝났고 참사는 돌이킬 수 없다면 '모두가 한국야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 시기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사실 지금 나오는 여러 의견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은 주장 수준에 머물렀을 뿐, 구체적인 계획으로 만들어지지는 못한 경우가 많다. 막말 아닌 쓴소리를 모을 수 있는 자리나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다양한 야구인의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면 좋다. 야구 잘했던 유명 선수의 의견도 좋지만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현장에 있는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의견도 모아볼 수 있다. 어떤 주장이 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지, 왜 지금까지 이뤄지지 못했는지를 들어보는 시간도 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나무 배트 논란만 봐도 그렇다. 고교야구에서 나무배트를 쓰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이때도 이유는 국제 경쟁력 강화였다. 청소년 선수들도 국제대회에서 나무배트를 써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도 국내대회에서는 알루미늄배트를 쓰는 일본은 정작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마다 배트 적응력 문제를 원인으로 꼽는다.  

또 이 문제는 각자 현역 시절 포지션에 따라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타자 출신은 대체로 알루미늄배트 회귀를 주장하고, 투수 출신은 나무배트 유지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나무배트와 알루미늄배트 논쟁은 결국 '기본기'로 이어진다. 알루미늄배트 사용을 주장하는 쪽은 나무배트를 쓰면 투수도 타자도 기술적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타격 기술을 살리는데는 나무배트가 더 낫다는 주장도 있다.

기본기 부족 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프로야구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부족한 점만 보이겠지만 학생야구 현장은 나름의 고충이 있을 수 있다. 코칭스태프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절대적 훈련 시간이 모자라서일 수도 있다. 이 또한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목소리는 크게 반영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또 '수업일수 문제'가 대두된다. 많은 야구인들은 유소년 청소년 선수들을 학생야구 '선수'로 보지만 이들을 '학생' 야구선수로 보는 시각 또한 존재한다. 과거처럼 많은 시간을 들이는 훈련이 과연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구심 또한 생각해 볼 문제다.

이렇게 야구계 현안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또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원샷'에 해결할 수 없다면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야 하지 않을까.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은 야구 격언이기도 하다. WBC 부진으로 실망감이 클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가 반등의 기회로 이어졌으면 한다. 다음으로 미루기엔 이미 놓친 기회가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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