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이후 36년 없었는데… 이의리가 혈 뚫더니, 최지민-윤영철 또 달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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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을 낸 타이거즈 프랜차이즈는 수많은 불세출의 스타들과 함께 했다. 1985년 김성한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들만 6명에 이른다. 그런데 유독 신인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1985년 이순철이 신인상을 수상한 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서 다시 신인상이 나오기까지는 자그마치 36년이 걸렸다. 2021년 고졸 신인이었던 이의리(21)가 강속구를 앞세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갈증을 풀었다.
이의리는 신인 시즌이었던 2021년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으나 19경기에서 94⅔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신인상 계보를 다시 이었다. 이의리는 팀의 확고부동한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고, 이미 도쿄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도 경험했다.
한때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 KIA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맛이 괜찮은 팀이다. 지난해 1차 지명자인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것은 아쉽지만, 올해는 신인상 후보에 두 명이나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1라운드 지명자인 좌완 윤영철(19), 그리고 지난해 2차 1라운드 지명자인 좌완 최지민(20)이 그 주인공이다.
최지민은 KIA 구단 내부에서 걸었던 기대치까지 모두 추월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시속 140㎞를 던지기도 어려웠던 선수가, 이제는 최고 150㎞에 이르는 강력한 공을 던지며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 출전보다는 밸런스를 조정하며 칼을 갈았고, 질롱코리아에서 자신감까지 쌓으면서 확실히 달라진 투수가 됐다.
최지민은 6일 현재 시즌 22경기에서 26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35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신인상 레이스를 넘어 리그 좌완 불펜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인 선수 중 하나다. 4월 20일 롯데전부터 5월 27일 LG전까지 17경기 연속 무실점의 질주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해영이 잠시 조정차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마무리 후보로 뽑히기도 한다.
윤영철의 성적도 사실 최지민만큼이나 놀랍다. 시즌 전 치열한 선발 경쟁에서 선배들인 임기영 김기훈을 제치고 선발 한 자리를 따낸 것 자체가 이변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경험하는 KBO리그 1군 무대에서 당당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한때는 아직 느린 구속이 주목받기도 했지만, 성적이 나는 판에 이 논란 또한 무의미해졌다.
윤영철은 시즌 9경기에서 46⅔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이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존을 폭넓게 활용하고 여기에 제구도 안정되어 있다. 존 외곽을 이용하다보니 볼넷도 종종 나오는 편이지만 그만큼 많은 빗맞은 타구도 유도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225로 좋은 편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강심장을 선보이며 팬들을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5이닝 3실점만 해도 되는 투수’였지만, 리그에 적응한 뒤로는 그 이상의 성과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 시즌 6번째 등판이었던 5월 17일 삼성전에서 5이닝의 벽을 깬 것(5⅓이닝)에 이어, 7번째 등판이었던 5월 24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의 벽과 퀄리티스타트의 벽을 모두 깼고, 9번째 등판이었던 6월 6일 SSG전에서는 기어이 7이닝의 벽까지 깨뜨렸다.
가면 갈수록 고전하는 게 신인 투수들의 패턴인데 윤영철은 오히려 반대인 셈이다. 가진 기량의 내공과 선수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두 선수는 신인상 레이스에도 당당하게 합류해 오히려 경쟁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최지민은 현재 신인 자격이 있는 선수 중 최고의 불펜 투수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성적도 좋고, 이닝이나 출전 경기 수도 충분히 쌓여 있다. 선발 쪽에서는 당초 문동주(한화) 김동주(두산) 이용준(NC) 등 다른 선수들이 윤영철보다 앞서 나갔지만, 최근 이들이 주춤하는 사이 윤영철이 격차를 많이 좁히거나 일부분은 레이스를 뒤집은 것도 있다. KIA의 미래들이 가시적인 성과까지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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