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김서현 160㎞ 찍는데 그래도 안우진이 넘버원이라니… 똑같은 강속구, 왜 서열 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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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KBO리그의 최대 화제 중 하나는 투수들의 ‘스피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와 같이 KBO리그도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구속 자체를 놓고 화제를 모으는 경우가 많아졌다. 더 빠른 공에 열광하는 건 어디에나 같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세 선수는 바로 문동주(20)와 김서현(19‧이상 한화), 그리고 안우진(24‧키움)이다. 모두 최고 시속 160㎞의 패스트볼을 던졌거나, 혹은 그에 근접하는 공을 던지며 화제를 모았다. 안우진이 주도하던 패스트볼 구속 혁명에 두 선수가 차례로 가세하면서 ‘숫자’를 놓고도 나름대로 경쟁이 붙는 양상이다.
문동주는 올해 KBO리그 국내 선수 최고 구속을 찍었다. 지난 4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 161㎞를 기록했다. 당시 해당 방송사는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레이더를 활용했는데 문동주의 이 공은 여전히 올 시즌 최고 구속으로 남아있다.
2위가 바로 팀 1년 후배 김서현이다. 스리쿼터형으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김서현은 5월 11일 대전 삼성전에서 트랙맨 기준 160.7㎞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3위가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4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최고 159.8㎞를 기록했다.
패스트볼은 기본적으로 빠르다는 게 큰 이점을 먹고 들어간다. 타자들이 물리적으로 대처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변화구의 홍수 시대에도, 여전히 “타자들이 가장 치기 어려운 건 제구가 된 패스트볼”이라는 말에 상당수가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다. 그런데 세 선수의 패스트볼에 대해, 상당수 해설위원들과 선수들은 “물리적인 속도도 중요하지만, 다른 것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패스트볼은 역시 안우진이라는 의견이 생각보다도 다수였다. A해설위원은 “공 하나의 폭발력은 문동주나 김서현이 더 나을 수 있는데, 70구 이후에도 꾸준한 구속을 찍을 수 있는 건 안우진이다. 실제 평균 구속은 안우진이 꽤 높다”고 했다. 좌타자인 B선수는 “안우진의 패스트볼이 최고인 건 빠르기도 한데 제구가 잘 되기 때문이다. 좌타자인 내 기준에도 무릎에 박히는 데 이건 도저히 칠 수가 없었다. 그냥 존에서 벗어나길 기도할 수밖에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C선수는 “문동주 김서현의 공도 좋기는 한데, 안우진은 패스트볼의 제구도 좋고, 슬라이더까지 좋아서 패스트볼을 대처하기 더 어려운 점이 있다. 안우진은 패스트볼과 여러 변화구까지 모든 구종이 최상급이다. 그런 요소들이 모여서 최고의 패스트볼을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단지 패스트볼의 구위만이 아닌 여러 정황을 봐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공이 느린 선수도 의외로 까다로운 패스트볼이 더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D해설위원은 “문동주의 경우는 폼이 깔끔한 편이다. 안우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스트볼의 라인이 잘 보일 것이다. 여기에 안우진의 슬라이더만큼 확실한 변화구가 없다. 존을 좁히고 패스트볼만 노린다면 콘택트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면서 “김서현은 일단 요새 패스트볼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각이 큰 커브 쪽의 위력이 더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선수는 “문동주의 경우는 첫 타석에서는 패스트볼이 안 보일 정도로 진짜 빨랐다. 확실히 최정상급이다”면서도 “두 번째 타석부터는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결국 구속도 중요하지만, 타자가 어떻게 느끼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그 느낌에는 구속 이외의 다른 요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직은 안우진을 최고수로 치는 이가 많은 이유다.
반대로 연차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F해설위원은 “안우진이 1~2년차에 문동주 김서현만한 패스트볼을 던졌을까.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안우진 또한 초창기 패스트볼의 제구를 잡지 못한 적이 있었고, 지금의 무시무시한 콤보를 완성하기까지는 분명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흘러 문동주가 확실한 변화구를 만들고, 김서현이 패스트볼 제구를 잡으면 그때는 안우진과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확실히 양자간에는 연차 차이가 있다. 도망가는 안우진과 따라가는 두 선수의 레이스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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