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 ⓒ곽혜미 기자
▲ 양의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다들 깜짝 놀라죠"

경기의 흐름을 바꾼 사나이는 바로 두산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36)였다. 양의지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천금 동점타를 비롯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3-3 동점을 이루는 적시타 한방을 터뜨린 양의지는 2사 1,3루 상황에서 2루로 깜짝 도루를 시도했다. 양의지가 2루로 뛰자 투수 강재민도 당황했고 1루로 공을 던지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렇게 2사 2,3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양석환의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로 5-3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양의지는 '깜짝 도루'를 실행한 배경에 "(김)대한이가 3루주자로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역전할 수 있는 모든 수를 생각하고 있었다"라면서 "우선 투수가 던질 때 뛰지 말고 던지기 전에 뛰는 작전을 구상했다. 그런데 1루 견제가 와서 당황했다. 내가 런다운에 걸려야 하는데 걸리지 않더라"고 웃었다.

양의지의 시즌 3호 도루였다. 사실 양의지는 도루와는 거리가 먼 선수다. 올해도 타율 .323 5홈런 26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리그 정상급의 타격 솜씨를 갖고 있어 그것 만으로도 152억원의 몸값을 해낸다는 평가. 그런데 의외로 상당수의 도루 개수가 누적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통산 50도루에 1개 남았다"는 양의지는 "다들 내가 통산 50도루를 앞두고 있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신인왕을 차지했던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양의지는 앞으로도 기회를 포착하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감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양의지 ⓒ곽혜미 기자
▲ 양의지 ⓒ곽혜미 기자

 

삼성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도루로 내기를 걸었기 때문. "(강)민호 형과 내기를 했다. 민호 형이 벌써 도루 4개를 성공했더라"는 양의지는 "저번에 민호 형과 만나서 전광판을 봤는데 둘 다 도루 2개씩 기록하고 있었다. 서로 '시즌이 끝나면 누가 도루가 더 많은지 내기를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2017년부터 지난 해까지 도루가 단 1개도 없었던 강민호는 올해 벌써 4개를 성공하면서 폭주(?)하고 있다.

과연 내기의 승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양의지는 "그것은 시즌 끝나고 밝히겠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