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간 KIA 필승조와 황대인은 과제와 사투 중… 1년 버틸 곳간 채워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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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화, 김태우 기자] 주축 선수들이 기대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KIA는 5월 말 한꺼번에 칼을 빼들었다. 경기력 조정이 필요한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보냈다. 2군에서 조정을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2군으로 갈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없었다.
필승조 자원인 좌완 김기훈(23)과 우완 전상현(27)이 5월 26일 2군으로 갔고, 팀의 주전 1루수인 황대인(27)과 좌완 필승조 김대유(32), 그리고 팀 마무리인 정해영(22)까지 5월 29일 뒤를 따랐다.
이들은 시즌 전 확고부동한 개막 엔트리 승선 선수로 뽑혔다. 이런 주축 5명이 사흘의 시차를 두고 죄다 2군으로 간 건 김종국 KIA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5명 모두 경기력이 기대했던 것보다 못 미쳤다. 김기훈과 김대유는 제구가 흔들리며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지 못했다. 전상현 정해영은 특유의 힘 있는 공이 나오지 않았다. 구속도 떨어졌고, 자신감도 떨어져 보였다. 황대인은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0.212, OPS(출루율+장타율) 0.583에 그쳤다. 두 달 동안 130타석이라는 적지 않은 기회를 얻었지만 타율과 장타력 모두 올라오지 않았다.
KIA가 이 선수들을 2군에 보낸 이유는 명확했다. 더 늦으면 시즌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당장의 팀 사정도 급하지만, 차라리 지금 빨리 조정해 남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보내는 게 팀에 더 이득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신 확실하게 궤도를 수정해서 올 것을 지시했다. 각자 주어진 과제가 있고, 이들은 그 과제를 풀어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투 중이다.
15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퓨처스팀(2군)과 경기에서 네 선수는 모두 등판했다. 김기훈이 선발로 나가 3이닝을 소화했고, 김대유는 중간에 나왔으며, 전상현은 8회와 9회를 던지며 연투 및 멀티이닝 테스트를 이어 갔다. 황대인도 4번 타자로 나와 계속된 숙제 풀이에 들어갔다.
조금씩 긍정적인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기훈은 이날 최고 시속 144~145㎞ 수준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공에는 힘이 있었다. 사실 김기훈의 문제는 구위보다는 제구 쪽에 가까웠다. 올해 볼넷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2실점(1자책점)하기는 했지만 볼넷으로 무너진 건 아니었다. 김종국 KIA 감독이 최근 “1군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라고 한 것은, 이 볼넷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화답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준 선수는 전상현이었다. 최고 146㎞의 빠른 공이 좋은 커맨드와 함께 힘 있게 들어왔다. 높은 쪽 실투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공이 낮게 형성됐다. 특히 전상현 특유의 우타자 바깥쪽 승부가 돋보였다. 이틀 연속 2이닝 소화임에도 공이 좋았다. 전상현은 “계속 좋지 않다가 전날(14일)부터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15일 투구로 자신의 말을 증명해냈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들도 “전상현의 공이 가장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유도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가 다소 많기는 했지만 역시 6⅔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밖에 주지 않았다. 황대인은 14일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치며 조금씩 깨어나는 장타력을 알렸다. 정해영은 함평에서 투구 밸런스를 조정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그 성과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해당 선수들의 1군 콜업 조건을 ‘꾸준한 경기력’이라고 했다. 단지 한 경기 잘해서 올리는 것이 아닌, 좋은 퍼포먼스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1군 말소 후 20일이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 1군 콜업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건 김 감독과 1군 코칭스태프의 기준이 꽤 까다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KIA는 선수들이 남은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양식과 동력을 확보한 채 돌아오길 바란다. 어느 선수부터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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