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 개막 D-2] '발롱도르 보유한 亞 리그'…호날두-벤제마 신호탄, '월클'만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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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설마 가겠어?' 더는 지라시로 치부할 수 없다. 유럽을 긴장시킨 오일머니. 사우디아라비아가 올여름 축구판을 들썩이고 있다.
유럽에서도 자본이 쏠린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라도 이만큼 쓸 수 있을까. 연봉으로 수천억원을 보장하는 리그가 아시아에서 떠올랐다. 경제적으로 가장 잠재력이 있는 곳이라고 주장하듯 사우디아라비아가 돈다발로 월드클래스를 잠식하고 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대중의 관심이 닿지 않던 곳이다. 그저 자본이 풍부해 자국 선수들에게도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리그로만 알려졌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표현도 지나치지 않았다.
그 안에서 잔잔한 파도도 일었다. 2000년대 초반 외국인 선수에게 눈을 돌려 돈을 썼던 알 이티하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2회 연속 우승하며 아시아의 깡패라는 칭호를 잠깐이나마 달았다. 그러나 기량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지속해서 찾던 행선지는 아니었다. 냉정히 말해 한계가 분명한 지역이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카타르 월드컵의 이슈를 잠식한 이적이 성사된다.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을 잡았다. 유럽 아니면 안 된다던 그가 선택한 생소한 알 나스르행에 전세계가 관심을 보냈다. 알고보니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거저 얻지 않았다. 그동안 듣도 보지 못했던 2억 유로(약 2,889억 원)의 연봉을 약속했다. 유럽을 떠나도 세계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자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나아갔다.
호날두 이적의 파장은 컸다. 빅네임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 호날두 스스로도 "슈퍼스타들이 사우디아리비아에 오는 데 내가 100% 영향력을 미쳤다"라고 강조할 정도다. 호날두 말처럼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빅네임을 수집하고 있다.
또 다른 방아쇠를 당긴 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할나위 없는 황혼기를 보내는 중이었다.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도 막 수상해 유럽에서도 최정상을 자랑했다. 그런데 호날두와 같은 연봉으로 투자를 약속한 알 이티하드로 이적을 결정했다.
알 이티하드는 옛 명성이라도 되찾겠다는 듯 아주 공격적이었다. 벤제마 외에도 리버풀에서 한창이던 파비뉴에게 4,700만 유로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또한 첼시에서 최고라 평가받던 은골로 캉테까지 손에 넣었다. 캉테에게도 1억 유로의 연봉을 지급한다.
최고 명문팀인 알 힐랄도 발을 맞췄다. 18차례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정복한 알 힐랄은 도전자들이 몸집을 키우자 칼리두 쿨리발리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서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말콤을 데려왔다. 이 셋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대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가 더는 변방이 아니라고 다가왔다. 유럽과 경쟁해도 유혹이 통한다는 걸 알린 이적이다.
본격적으로 은퇴를 앞둔 베테랑보다 즉시전력감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모였다. 상대적으로 밀린 감이 없지 않던 알 아흘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 알랑 생-막시맹, 에두아르 멘디로 응수했다. 마레즈는 불과 몇 달 전까지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에 힘을 보탰고, 생-막시맹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던 드리블러다. 멘디도 첼시의 골문을 줄곧 지켜왔다. 빅딜은 아직 더 남았다.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프랭크 케시에와 계약도 임박했다.
이밖에도 리버풀 커낵션을 활용해 스티븐 제라드 감독과 조던 헨더슨을 확보하고 무사 뎀벨레를 품은 알 에티파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호날두로 오일머니의 힘을 처음 알린 알 나스르 역시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세코 포파나, 알렉스 텔렉스에 이어 사디오 마네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마네는 최근까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한 빅네임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단숨에 발롱도르 수상자를 2명이나 보유한 리그가 됐다. 더불어 월드 클래스가 한데 모이면 어떨지 궁금증을 해소해 줄 곳이 됐다. 과거 중국 슈퍼리그가 경험했듯 얼마 가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그러나 그때보다 더 무게감 있는 선수들에게 합당한 금액을 준 사우디아라비아는 확실히 부흥 기회를 잡았다.
2023-24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는 스포츠 중계 채널 스포티비가 운영하는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국내 단독 생중계한다. 프리미엄 스포츠 TV채널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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