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H/L] '이게 바로 강정호야', 장점 100%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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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볼넷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첫 경기서부터 홈런 손맛을 본 최고의 경기였다. 게다가 더블플레이를 이끈 간결한 수비 동작, 내야 후진 시프트를 펼친 뒤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제대로 잡아 범타를 이끈 안정된 수비력도 좋았다.
5-0으로 크게 앞선 3회초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우완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2구 째 포심을 정확히 받아쳤다. 치기 좋게 몰린 코스를 놓치지 않은 강정호의 컨택능력과 힘은 중견수 키를 넘어 담장을 넘은, 약간 우익수 방면으로 쏠린 중월 쐐기 솔로포로 이어졌다. 1회 첫 타석은 저스틴 스모크의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땅볼로 일축되었으나 이 장면을 한 방에 잊게 한 강정호다.
타격폼은 국내 무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리를 들었다 내려 치는 레그킥을 고수하면서 타이밍을 잘 맞춰 에스트라다의 실투를 제대로 받아쳤다. 밀리지 않고 정확하게 때려내 홈런으로 연결한 강정호의 타구 비거리는 125m. PNC파크의 중앙이 122m, 우중간이 114m임을 감안하면 강정호의 홈런 자체는 의미가 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데려온, 그것도 1년 옵션을 제외해도 포스팅시스템 입찰금액 포함 1600만2015달러를 투자한 이유는 '일발장타력을 지닌 유격수'이기 때문이다. 그 장점을 첫 날부터 제대로 뽐낸 강정호다. 그리고 홈런보다 더 큰 의미는 바로 수비였다. 2회말 강정호는 조시 도날드슨의 땅볼을 간결한 사이드스텝에 이은 송구로 더블플레이를 이끌었다.
시프트가 약간 좌익수 쪽으로 치우치기도 했으나 타구에 대한 접근,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송구 동작은 메이저리그가 원하는 수비였다. 같은 이닝 마지막 카운트도 강정호는 스모크의 타구를 2루 베이스 윗선을 지나쳐 잡아낸 뒤 정확하게 1루로 송구했다. 더블플레이도 더블플레이지만 강정호 수비의 진짜 장점은 바로 이 중전 안타성 타구 수비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자신의 왼편 수비 범위가 넓은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이 모습을 보며 “2루수 쪽으로 커버가 좋다”라면서도 “메이저리그에 검증되지 않은 선수인 만큼 만약 유격수로 적응하지 못한다면 3루 수비 스타일이 맞다고 본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강정호를 깎아내린 것이 아니라 냉정한 시각에서 만약 유격수로서 정착이 안된다면 그 쪽이 맞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강정호는 스모크를 범타 처리하며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아직 시범경기다. 따라서 단순히 한 경기 잘했다고 '성공할 것이다'라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 경기를 통해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뿐더러 팀에도 '저 잘 뽑으셨어요'라며 무언의 반응을 보였다. 강정호를 향해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한 선배는 “벽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루틴대로 플레이해보길 바란다”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토론토전에서 보여준 강정호의 활약상. 바로 이 모습이 강정호다.
[사진] 강정호 ⓒ Gettyimage
[영상1] 강정호 타석 모습 ⓒ SPOTV NEWS
[영상2] 강정호 수비 활약상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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