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좌완' 레일리, 롯데의 기회비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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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먼진', '유먼준'으로 불리던 셰인 유먼(한화)를 포기했다. 대신 젊은 왼손 선발을 수혈했다. 3년 간 38승을 올린 베테랑 왼손을 대신하는 만큼 기대치, 그리고 기회 비용도 꽤 센 편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좌완 브룩스 레일리(27)는 얼마나 잘 해야 할까.
롯데는 지난해까지 3년 간 38승을 거둔 유먼을 포기했다. 지난해 유먼은 12승 투수였으나 평균자책점이 5.93으로 6점 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체인지업 구사력은 여전했으나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가 아쉬웠다. 우리 나이로 서른 일곱에 접어드는 베테랑인 만큼 구위 저하 위험까지 감안해 롯데는 새 얼굴을 찾았고 그 주인공은 레일리였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7.11. 지난 시즌 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140km대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구사할 수 있다. 파워피처라기보다 제구를 기반해 이닝이터로서 모습을 기대하는 롯데다.
레일리는 최근 구단 홍보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범타 유도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2일 청백전을 통해 이 모습이 잘 나온 것 같다(11타자 중 6타자 범타 처리)”라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모두 내게 친절하게 잘 대해준다. 나는 내가 어떻게 잘 해야 할 지 우선적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라는 말로 롯데 생활의 만족감을 표시했다.
뒤이어 레일리는 롯데 팬들이 성적이 좋을 때 어마어마한 관심을 보여주는 데 대한 질문에 “나와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일상에서의 불편함은 환영한다. 준비는 되어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제대로 맡아야 하는 레일리의 이 대답은 과연 김칫국 큰 사발이 될까. 아니면 실력을 바탕한 정통 호언장담이 될 것인가. 일단 유먼의 3시즌 간 모습을 돌아보자.
유먼도 2011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시애틀, 일본 소프트뱅크 등의 관심을 함께 불러 일으켰다. 롯데만이 아니라 두산도 “우리도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에 유먼을 넣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포심이 140km대 후반에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먼은 첫 해부터 29경기 13승7패 평균자책점 2.55로 좌완 에이스 장원준(현 두산)의 경찰청 입대 공백을 메웠다.
롯데에서의 세 시즌 동안 유먼의 통산 성적은 88경기 38승21패1홀드 평균자책점 3.89다. 2014시즌 대량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올라가기는 했으나 그래도 3.89다. 세 시즌 평균 성적으로 따지면 평균 175이닝 13승7패 평균자책점 3.89 가량. 그런데 유먼을 제외하면 롯데의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이 정도 성적을 거둔 선수는 2013시즌 13승7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크리스 옥스프링(kt) 뿐이다.
2000년 10승을 거뒀던 에밀리아노 기론은 사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가난한 비주얼로 인해 실력이 과대평가된 감이 있다. 2010~2012시즌 로테이션을 지킨 라이언 사도스키는 꾸준했으나 특급으로 놓기는 무리가 있었다. 리그 적응도 거쳐야 하는 레일리에게 단번에 13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175이닝도 거의 부상을 안 당해야 기록할 수 있는 기록이다. 지난해 타고투저 양상을 기억하면 3.89도 결코 쉽지 않은 평균자책점이다.
따라서 레일리의 기회비용을 '유먼의 3시즌 평균 175이닝 13승7패 평균자책점 3.89다'라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 기회비용 개념과는 상관없이 롯데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지킬 수 있는 젊은 좌완 선발'의 모습을 기대 중. 또한 레일리가 부족한 부분은 또다른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 그리고 다른 선발-계투 동료들이 함께 메워야 한다.
현실적인 레일리의 기회 비용은 이닝 수는 비슷한 동시에 10승 가량, 그리고 4.00 가량의 평균자책점으로 볼 수 있겠다. 승리는 실력 뿐만 아니라 운도 따르는 복불복 개념이기 때문. 그렇다면 레일리는 자신이 이야기한 '시즌 중 일상의 불편함'을 부산에서 웃으며 느낄 수 있을까.
[사진] 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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