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 1일(한국시간) UFC 184에서 여성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8, 미국)가 캣 진가노를 14초 만에 암바로 꺾고 5차 타이틀방어에 성공하자 "로우지는 여성 격투기계의 마이크 타이슨 같은 존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그녀는 2013년 2월 옥타곤 데뷔전을 가진 이후 2년 만에 UFC와 여성 종합격투기를 대표하는 스타파이터로 우뚝 섰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관련된 소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 론다 로우지와 9번째 암바승

로우지는 1987년 2월 1일생으로 만 28세다. 유도 4단의 검은 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70kg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처음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여성 유도가다. 옥타곤에 올라선 18명의 올림픽선수 출신 중 UFC 타이틀을 차지한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유도는 어머니 앤 마리아 데마스의 영향을 받아 시작했다. 어머니 역시 미국을 대표하는 유도가였다. 세계유도선수권(1984)에서 미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11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해 그라운드 기술이 좋은데, 특히 암바를 특기로 한다. 11번의 승리 중 암바 서브미션 승리만 9번이다. 특히 지난 1일 14초 만에 거둔 암바승은 로우지의 가장 빠른 승리기록이었다. 이것은 UFC 타이틀전 최단경기 기록이기도 하다.

○ 사이보그와 대신 싸운(?) 어머니

로우지는 '기가 센'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학창시절 아침마다 암바를 걸어 깨우는 어머니 덕에 그라운드 실력이 크게 늘었는지 모른다.

로우지의 집착에 가까운 승부근성과 훈련에 대한 진지한 자세도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나온 것이다. 로우지는 "최악의 상태에서 승리하기 위해 훈련을 매일 하는 것이다.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다. 항상 컨디션이 최고조일 순 없다. 가장 안 좋은 상태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선 매일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훈련장에 들릴 때마다 게시판에 딸에게 영감을 줄 만한 글을 쓰고 있다.

어머니는 로우지를 대신해 상대와 신경전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 3일 앙숙 크리스 사이보그가 "로우지, 로렌조 퍼티타 회장 전화번호 알고 싶으면 내가 말해줄게"라는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자 어머니가 대신 나서 "내가 숫자 하나 알려줄게. 135"라고 답했다.

최근 사이보그가 퍼티타 회장과 계약협상을 진행하면서 그의 전화번호를 알게 됐고 자신과 슈퍼파이트를 원한다면 로우지에게 그 번호를 알려주겠다고 도발하자, 어머니가 체중이나 135파운드로 맞추라고 쏘아댄 것. 역시 모전녀전이다.

○ 론다 로우지의 파이트머니

로우지는 UFC 184에서 기본 파이트머니에 승리수당을 합해 13만 달러를 벌었다. 여기에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로 5만 달러를 추가로 챙겼다. 즉 총 18만 달러(약 2억원)의 공식수입을 기록한 것인데, 경기시간으로 나누면 초당 1만2857달러(약 1400만원)를 번 셈이 된다.

로우지가 다른 챔피언급 파이터들보다 많은 돈을 받는 건 아니다. 앤더슨 실바는 최근 UFC 183 닉 디아즈 전을 치르고 80만 달러를, 존 존스는 UFC 182 다니엘 코미어 전에서 50만 달러를 받았다. 가장 최근에 타이틀을 획득한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의 파이트머니도 22만 달러다.

흥행성에 비해 낮은 파이트머니를 받지만, 로우지의 수입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PPV 보너스와 락커룸 보너스를 두둑히 챙겨 받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즉 공개되지 않은 추가수입이 굉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후원계약을 맺었다. 경기 때마다 목에 걸고 나오는 헤드폰도 '몬스터'라는 제품으로 로우지의 후원사 중 하나다.

○ 론다 로우지와 매니 파퀴아오

로우지는 매니 파퀴아오의 열렬한 팬이다. 진가노 전을 앞두고 5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기의 복싱매치 매니 파퀴아오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경기 입장권을 사기 위해 승리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로우지는 "파퀴아오는 나를 정말 친절하게 대해줬다. 그를 응원할 것이다. 경기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티켓을 사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1월 SNS를 통해 로우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내 좋은 친구 론다 로우지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하자 로우지는 "파퀴아오와 같은 레전드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영광이다"고 답했다. 로우지 역시 세심한 관심에 감동받는 여자였다.

로우지에게 최근 희소식이 날아왔다. 파퀴아오 측 프로모터인 밥 애럼이 그녀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링사이드 티켓을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한 것. 애럼은 자신이 로우지의 팬이었다면서 "그녀가 입장권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료로 링사이드 티켓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론다 로우지의 차기작

지난 1일 UFC 184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론다 로우지가 곧 영화촬영에 들어간다"면서 "그가 영화를 마친 후에 다음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옥타곤을 떠나있을 로우지의 차기작이 3일 밝혀졌다. 미국의 연예·영화 뉴스사이트 버라이어티닷컴이 "로우지가 피터 버그 감독의 액션영화 '마일 22(Mile 22)'에 출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일 22'는 미국 CIA 요원과 인도네시아 경찰이 정치 부패 세력에 맞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액션영화다. '허큘리스', '론 서바이버', '배틀쉽' 등의 영화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피터 버그가 메가폰을 잡는다. 액션영화 '레이드'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인도네시아 배우 이코 우웨이스가 함께 출연한다.

로우지는 '익스펜더블3', '패스트 앤 퓨리어스7', '안투라지'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크게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사진 = 론다 로우지 매니 파퀴아오 ⓒ Gettyimages 영상편집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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