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서] 넥센, '확실한 색깔'로 야구판 휘젓다
작성일: 2016.07.04 06: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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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올 시즌 시작 전, 중심 타자 박병호, 유한준의 이적, 핵심 투수 조상우, 한현희의 부상. 넥센 발 소식에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넥센 히어로즈를 최하위 후보로 놓을 수밖에 없었다. 누구도 넥센의 활약을 예상하지 않았을 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자라나는 '새싹'들을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을지도 모른다. 올 시즌 넥센은 KBO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넥센이 꺼내는 신인급 선수들이 춤을 췄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신재영과 박주현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수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넥센의 국내 선발투수 계보를 만들었다. 또한 발 빠른 타자들로 공격하고 마운드에서는 볼넷을 줄이는 새로운 팀 색깔을 만든 염 감독의 작전은 상대 팀을 무너뜨렸다.

◆ 신인 선발, 새로운 마무리 그리고 볼넷
신재영은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고 있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져 상대 타자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염 감독은 "신재영이 경찰 야구단에 있을 때부터 선발 준비를 해 왔다. 풀타임 선발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고 신인이 시즌 끝까지 무리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 것이라고 얘기했다. 여기에 박주현도 한몫하고 있다. 1996년생 신인 투수인 박주현에게 아직 성장할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한현희가 없는 가운데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세현도 연착륙에 성공했다. 김세현이 마무리 투수가 된 이유는 패스트볼 구속에 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라면 볼 스피드가 있어야 한다. 김세현이 맞다"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고 김세현은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로 세이브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올 시즌 37경기에 등판해 2승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고 있다. 김세현은 4일 현재 세이브 2위 두산 베어스 이현승에 2개 차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볼넷. 공격팀은 방망이를 내지도 않고 출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수비팀은 수비할 기회조차 없이 주자를 맞아야 하는 힘 빠지는 일이다. 넥센은 올 시즌 볼넷 허용을 줄여 경기 시간 단축으로 오는 체력 안배와 선수들 집중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안타를 맞아 점수를 주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를 외치는 염 감독의 말을 마운드에서 실천하고 있다.
넥센은 올 시즌 팀 볼넷 227개로 244개를 기록하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17개 차이 나는 최저 볼넷 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사구로 계산하면 넥센은 255개의 4사구로 두 번째로 적은 4사구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보다 39개가 적다. 선발투수 신재영은 9이닝당 볼넷 0.67개를 기록하며 단연 돋보이고 있고 넥센을 떠난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를 제외하고는 30볼넷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없다. 최다 볼넷 투수는 23볼넷을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90이닝을 던진 선발투수들 가운데 4번째로 적은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 '젊은 육상부' 내야를 휘젓다
발 빠른 타자들을 이용한 공격도 염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시즌 203홈런으로 팀 홈런 1위를 기록한 넥센은 시즌 일정 반 이상을 치른 가운데 팀 홈런 66개를 때려 거포들의 부재를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빠른 타자와 주자들이 원 히트 투 베이스를 외치고 공격적인 주루를 시도하며 부족한 홈런을 빠른 발로 대처하고 있다. 넥센은 3루타 28개로 21개를 기록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보다 훨씬 많은 3루타를 생산하고 있다. 2015년 3루타 1위가 28개를 기록한 NC 다이노스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다.
발 야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도루에서도 넥센은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루 시도는 100개를 넘겨 118개고 80도루에 성공하며 도루 성공률 67.8%를 기록하고 있다. 팀 도루는 2위 롯데 자이언츠에 13개 차로 앞선 1위다. 서건창, 김하성, 고종욱, 유재신, 임병욱이 모두 1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고 박정음, 김민성, 박동원, 이택근도 2개 이상의 도루에 성공하며 넥센의 발 야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승패 마진+8' 있게 한 확실한 목표 설정
염 감독의 정확한 목표 설정도 넥센의 좋은 성적에 한몫했다. 넥센은 4월에는 승률 5할, 5월에는 +2를 목표로 달렸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5할 승률에서 버텨야 한다"는 이유였다. 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한 번 미끄러지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할 승률에서 버티다 보면 미끄러지는 팀들이 나올 것이다"며 시즌 중반을 내다본 염 감독의 말대로 순위표가 만들어지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4개 팀. 두산, NC, 넥센, SK다. 4위 SK와 5위 롯데의 경기 차는 3.5경기로 뒤집을 수 없는 경기 차는 아니지만 조금씩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5월이 지날 무렵 취재진이 인터뷰에서 염 감독에게 "+2로 끝나면 다음 목표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염 감독은 "+2에서 +4로, +6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라며 승수 쌓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4일 현재 넥센은 42승 1무 34패 승패 마진 +8이다. '염갈량'이 '말하는 대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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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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