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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NOW] KKKKKKKKK 봤지? 포수→국가대표 선발투수 인생역전 "상상도 못했다"

작성일: 2023.10.04 06:20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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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균안이 태국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나균안이 태국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사실 많은 기대를 안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될 만큼 잘 나가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롯데의 미래를 이끌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가 포수로서 남긴 것은 타율 .123 5홈런 24타점이 전부였다.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의 선택은 바로 투수 전향.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2021년 투수로 1군 마운드를 밟고 23경기에 등판하면서 경험치를 쌓았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17⅔이닝을 던질 정도로 투수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올해는 풀타임 선발투수, 아니 토종 에이스로 등극하면서 롯데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바로 롯데 우완투수 나균안(24)의 이야기다.

나균안은 올해 22경기에서 125이닝을 던져 6승 7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활약했다. 4월에만 4승 평균자책점 1.34로 돌풍을 일으키며 KBO 4월 MVP의 주인공이 됐던 나균안은 이후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8월 중순에 복귀하면서 다시 안정적인 투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나균안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도 "내가 투수로 대표팀에 간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상상 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직도 내가 뽑힌 것인지 안 뽑힌 것인지 모르겠을 정도"라고 상상을 초월한 일이 현실이 됐음을 이야기했다. 사실 투수로 전향한지 이제 3년 밖에 지나지 않은 선수의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하다.

▲ 나균안은 완벽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연합뉴스
▲ 나균안은 완벽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연합뉴스
▲ 나균안(오른쪽)이 투구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자 선수들이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 나균안(오른쪽)이 투구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자 선수들이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순간부터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나균안. 그는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선발투수로 등판,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맞았다.

나균안은 3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보조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태국을 상대로 나선 것이었지만 전날(2일) 대만전에서 0-4로 충격패를 당한 후라 분위기 반전이 중요한 일전이었다. 

나균안은 2회초 2사 1,2루, 3회초 2사 1,2루라는 위기도 있었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극복했다. 4이닝 동안 54구를 던지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나균안은 사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삼진 9개를 잡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프로 세계의 문을 두드리지만 성공하는 선수는 극소수라 할 수 있다. 나균안 역시 실패한 유망주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질 뻔한 선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고 그것이 인생을 180도 바꾸는 계기가 됐다.

"태극마크를 다는 일이 포지션을 떠나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지고 하기 때문이다"라는 나균안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관리를 잘하고 왔다. 불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갔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보직에 상관 없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성인 대표팀 데뷔전에서 최상의 결과를 낳은 나균안이 앞으로 슈퍼라운드에서도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명품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 정우영 나균안 문동주 ⓒ곽혜미 기자
▲ 정우영 나균안 문동주 ⓒ곽혜미 기자
▲ 나균안 ⓒ곽혜미 기자
▲ 나균안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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