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눈물 그만 흘리고 싶었다"…2전3기, 9년 기다린 金 만큼 값진 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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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시상대에 오르기까지 9년을 기다렸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온 힘을 다했던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은 금메달만큼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수현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6㎏급 A그룹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인상 105㎏, 용상 138㎏, 합계 243㎏을 들어 12명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북한의 송국향(합계 267㎏)과 정춘의(합계 266㎏)이다. 김수현은 목표했던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낸 기쁨으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경기 뒤 김수현은 "(아시안게임) 세 번째 출전 만에 드디어 메달을 땄다. 기록이 많이 낮지만 대단한 선수들과 중국에서 경쟁하고, 경기할 수 있어 살면서 기억에 남을 경기일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현은 그동안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꾸준히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인천 대회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69㎏급에서 모두 4위를 기록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실격 처리돼 메달을 얻지 못했다. 이날 동메달이 금메달만큼 값진 결과인 이유다.
지난날을 돌아본 김수현은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으니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눈물도 그만 흘리고 싶었다. 내게 많은 관심이 있는데 화나고, 실패하고, 슬퍼하는 모습보다 안 되더라도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귀감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내가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위로해주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이 있어 가능했다. 그래서 나도 많이 변했고, 경기할 때도 겁이 덜 났다”고 얘기했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줬다. 사실 김수현의 메달 사냥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베일에 싸여있었지만, 역도 강국으로 이름을 떨치던 북한이 4년 만에 국제대회에 참가했고, 만만치 않은 중국도 버티고 있었기에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현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다만,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올 기회를 기다렸다.
기회는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처럼 김수현에게 행운이 따랐다. 강력한 메달 후보였던 중국의 리아오귀팡이 인상 후 부상으로 기권해 이탈했다. 메달권에 자리가 비며 기회가 생겼고, 김수현은 침착하게 남은 시기에서 성공해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수현은 “경기는 해봐야 안다고 생각했다. 사실 랭킹리스트가 나왔을 때 나는 4위권이었다. 그렇지만, 첫 번째로 든 생각이 '나도 할 수 있다'였고, 용기를 가졌고 최대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트라우마는 잊었다"고 웃어 보였다.
김수현의 도전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메달 획득이 김수현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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