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숨은 MVP] 기울어진 LG 투수진 받치는 신승현-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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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신승현이 없었다면 LG의 위기는 더 일찍 찾아왔을지도 모른다. 김지용이 없었다면 그 하락세는 더 가팔랐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LG는 7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35승 1무 41패로 승률 0.461를 기록해 5위 한화에 승차 4.5경기 차 9위였다. 같은 77경기를 마친 올 시즌은 33승 1무 43패로 승률 0.434, 대신 순위는 공동 5위 KIA와 롯데에 2.5경기 차 7위다. 그럼에도 남은 경기들이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이유는 장점인 줄 알았던 투수력이 예년 같지 않기 때문이다.
9위로 시즌을 마쳤던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은 4.62로 2위였다. 점수를 내지 못해서 지는 경기가 많았다. 올해는 점수마저 많이 내주는 팀이 됐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신승현과 김지용이 중간에서 팀을 떠받치고 있다. 10경기 이상 등판한 불펜 투수 가운데 3점대 평균자책점인 선수는 신승현(3.26)과 김지용(3.52) 뿐이다.

38경기 38⅔이닝, 신승현은 LG에서 등판 횟수는 왼손 투수 진해수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투구 이닝은 불펜 1위. 3승 무패 1세이브 9홀드로 구원 쪽에서는 LG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다. 투구 수와 이닝은 지난해(37경기 35⅔이닝)를 넘어섰다. 홀드는 3개에서 9개로 늘었다. 셋업맨 이동현이 다쳤을 때 임정우와 그 짐을 나눠 드느라 더 자주 나올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양상문 감독의 '집중 관리' 대상이 됐다. 지난 11경기에서 모두 투구 수 20개 전에 교체됐다.
피OPS가 '초특급'이다. 0.592로 규정 이닝 50% 이상 출전한 투수 가운데 두산 정재훈에 이어 2위. 특히 오른손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진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53에 피OPS는 0.532를 기록하고 있다. 단 지난해에는 왼손 타자에게 피OPS 0.651로 강한 편이었는데 올해는 0.790으로 조금 높아졌다.
나눔올스타 감독을 맡은 NC 김경문 감독은 그의 활약상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감독 추천선수 투수 6명 가운데 신승현을 뽑았다. LG 투수 가운데 유일하다. 덕분에 신승현은 2000년 SK 입단 이후 17년 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지용은 지난해 시즌 마무리를 기분 좋게 했다. 7월 7일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 7월 11일 한화전에서는 1회가 끝나기 전 교체된 선발 장진용에 이어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적도 있다. 올해는 1군과 퓨처스팀을 자주 오가면서도 꾸준히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6월 이후로만 보면 10경기 평균자책점이 2.20이다.
9일 롯데전에서는 연장 11회 황재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박수를 받을 만한 투구였다. 9회 1사 만루를 막았다. 10회에는 황재균-강민호라는 큰 산을 넘었다. 키가 177cm로 큰 편은 아닌데, "공을 놓는 포인트가 높은 곳에 있어서 잘 꽂힌다. 덕분에 슬라이더 위력도 산다"고 양 감독은 평가했다.
지난달까지는 1군과 퓨처스팀을 자주 오갔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4번 1군에 등록됐다. 콜업 1순위지만 그렇다고 필승조를 맡기기에는 모호한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요즘 구위가 살아나면서 등판이 잦아졌다. 이달 들어 3일 SK전, 5일과 7일 삼성전, 9일 롯데전에 나왔다. 나왔다 하면 적어도 아웃 카운트 5개는 잡아 주니 벤치에서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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