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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숨은 MVP] 젊은 넥센 마운드 '등대'된 박동원

작성일: 2016.07.11 06: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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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원 ⓒ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올 시즌 45승 1무 36패로 2위 NC 다이노스와 4.5경기, 4위 SK 와이번스와 4.5경기 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타율 0.357로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는 '고치로' 고종욱, 국내 선발투수 10승을 넥센에 선물한 '최소 볼넷 투수' 신재영,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사하며 광활해진 외야에서 빠른 발을 앞세워 대지를 지키고 있는 박정음이 넥센의 좋은 성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신인급 선수들의 패기만으로는 시즌 전 '최하위'로 분류된 넥센의 상승세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앞서 언급된 1989년생 선수들보다 1990년생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 시즌 가을 야구를 경험하며 한층 성장한 플레이로 투수진을 이끌고 있는 '조숙'한 포수 박동원의 듬직한 리드가 없었다면 넥센 마운드는 지금과 달랐을 수도 있다.

◆ 포수의 덕목 '도루 저지', 양의지-강민호 뛰어넘다

올 시즌 5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포수들 가운데 박동원은 도루 저지율 0.46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 대표 포수인 강민호는 0.383, 양의지는 부상하며 500이닝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0.245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투수가 1.30초, 포수가 2초 안에 던지면 50%는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동원은 '2초'의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넥센 박철영 배터리 코치는 "수비의 송구와 투수의 투구는 확실히 다르다. 포수의 송구는 직선으로 뻗어야 한다. 지저분해서는 안 된다. (박)동원이의 송구는 오버핸드스로 투수의 포심 패스트볼과 같다. 불필요한 회전이 없다. 2루 송구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칭찬한 바 있다.  

박동원의 송구는 투수진의 주자 견제 부담을 조금 덜어 줬다. 염 감독은 지금은 방출됐지만 많은 볼넷을 기록하며 많은 이닝을 무사 1루 이상에서 시작했던 로버트 코엘로를 가장 많이 도와준 선수가 박동원이라고 얘기했다. "코엘로가 볼넷으로 주자를 만들고 투구 폼이 커 상대에게 많은 빈틈을 줬는데, 박동원이 2루에서 주자를 잡아 냈다. 코엘로는 (박)동원이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염 감독은 말했다.

올 시즌 KBO 리그 전체 도루 성공률은 0.666(601성공/903시도)다. 9개 팀이 넥센을 상대로 기록하고 있는 도루 성공률은 0.588(57성공/97시도)로 평균보다 8푼 낮다. 박동원의 활약으로 넥센은 팀 도루 저지율 0.412로 10개 구단 전체 1위다.
▲ 박주현(왼쪽)이 흔들릴 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박동원 ⓒ 한희재 기자

◆ 박동원 미트는 투수들의 '등대'

신재영 같은 10승 투수를 만들고 박주현, 최원태 같은 경쟁력 있는 신인 선발투수들을 이끌고 있는 것도 박동원이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 "코치들이 가르치는 것도 있지만 경기를 하며 젊은 투수를 키우는 것이 (박)동원이다"고 한 염 감독은 "젊은 투수들의 50% 이상은 박동원이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포수가 선택한 공 하나가 팀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박동원에게 말해 줬다며 "네가 쳐서 이기는 경기보다 수비로 이기게 하는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넥센 신인 투수들이 승리투수가 된 뒤 인터뷰에서 늘 박동원의 도움을 언급한다. '박동원의 리드에 따라 던졌다, 박동원의 미트만 보고 던졌다' 등의 수훈 선수 인터뷰가 나온다. 신인 투수들은 박동원을 완벽하게 믿고 있다.

◆ 언젠가는 온다는 하락세, 안방마님이 버텨야 한다

경기 전 인터뷰 때 염 감독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신인급 선수들이 많아 언젠가는 주춤할 때가 올 것인데 그럴 때를 대비해 승 수를 쌓아야 한다." 염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흐름이지만 염 감독은 불안 요소들이 많다고 말한다.

팀이 흔들릴 때는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투수가 던질 공을 결정하고 유일하게 운동장에 있는 모든 야수를 바라보며 경기를 치르는 포수는 더욱 흔들려서는 안 된다. 넥센에서 젊은 선수들이 겪어 보지 못한 팀 부진이 찾아 왔을 때 우왕좌왕하더라도 박동원은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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