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체육회가 로잔 국외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속한 사업 시행을 촉구했다. ⓒ 대한체육회
▲ 대한체육회가 로잔 국외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속한 사업 시행을 촉구했다. ⓒ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대한체육회가 로잔 국외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언론에 밝힌 입장을 반박하는 한편, 조속한 사업 승인을 아울러 촉구했다.

체육회는 국제스포츠 중심지인 스위스 로잔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도 예산을 확보했다. 

현지 실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마친 뒤 사무실 장소까지 확보해 문체부에 사업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예산 집행의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문체부가 명확한 이유 없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게 체육회 입장이다.

문체부는 언론 보도를 통해 "로잔에 비슷한 사무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없는데다 스포츠외교가 꼭 사무실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또한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국제대회도 없다"면서 연락사무소 운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 대한체육회는 로잔 국외연락사무소 운영을 통해 스포츠외교 인력 양성을 계획 중이다. ⓒ 대한체육회
▲ 대한체육회는 로잔 국외연락사무소 운영을 통해 스포츠외교 인력 양성을 계획 중이다. ⓒ 대한체육회

이에 체육회는 국제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책임지고 지원해야 할 문체부가 면밀한 사업 검토 없이 승인을 차일피일 미뤄 정상적 사업 운영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육회는 로잔 국외사무소 운영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체부가 ‘로잔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나라가 없다’고 밝혔으나 스포츠 강국으로 평가받는 국가 대부분이 유럽국이고 이들은 일일 생활권으로 묶여 별도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음에서 기인한 것이라 반박했다.

다만 IOC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 주요 국제스포츠 기구가 로잔에 있어 다른 대륙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의 경우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세계태권도연맹(WF)이 대표적이다. WADA와 WF는 각각 캐나다 몬트리올 , 대한민국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으나 국제기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로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7년 충청권에서 열리는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역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로잔으로 본부를 이전한 바 있다.

중국올림픽위원회(COC)도 2018년 12월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한 바 있다. 당시 개소식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IOC, 국제연맹과 상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사무소 개소를 축하했다. 

북한의 경우 수년째 ANOC(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 로잔 본부에 정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체육회 역시 지난해 ANOC 서울 총회를 앞두고 직원을 파견했고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총회를 개최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PC) 또한 ANOC 주요 사업마다 직원을 파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체육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체부는 로잔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지난해 국회가 올해 예산(8억)을 확정할 때 반대하지 않았다. 올해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4억)으로 편성했다"면서 "하나 무슨 이유에선지 사업 승인을 지연해 예산이 불용 처리될 상황에 이르렀다"고 성토했다.

체육회는 로잔 사무소 운영을 통해 스포츠 행정가, 은퇴선수 등 국제기구 사무처 임원, 직원 진출 지원으로 스포츠외교 인력 양성을 계획 중이다. 

정부는 ‘국제스포츠 경쟁력 및 위상 제고’를 위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했고 지난 2월 14일 개최한 대한민국 체육비전 보고회에서 대통령이 이를 다시 강조한 바 있다.

체육회는 "국제스포츠 경쟁력 강화는 경기력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때 대한민국 스포츠 위상이 강화된다"면서 "이러한 정부 기조에 맞춰 선제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국제스포츠계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흐 IOC 위원장도 이러한 취지에 깊이 공감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IOC는 직원 숙소 제공을 제안했고 IOC 산하 스포츠전문교육기관인 AISTS에서 전용 사무실을 마련한 바 있다"며 "체육회는 국제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번 사업이 원활하고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사업 협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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