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김하성보다 타구가" 美 쓸데없는 트집?…어떻게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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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정후(25)의 트랙맨 타구 속도 데이터는 한국에서도 평균 이하였는데, 심지어 또래들과 비교해도 그랬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이정후를 집중 분석했다. 미국 언론은 이날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2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4년째 시즌 뒤에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포함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0)가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1188억원)에 계약하면서 기록한 아시아 야수 최고액을 훌쩍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이정후는 미국 언론이 예상한 금액을 훨씬 웃도는 계약을 따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4년 5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예상했는데, 2배를 뛰어넘는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자연히 샌프란시스코가 '오버페이'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
디애슬레틱이 짚은 우려는 이정후의 타구 속도였다. 디애슬레틱에서 세이버메트릭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노 새리스는 "이정후의 트랙맨 타구 속도 데이터는 한국에서도 평균 이하였는데, 심지어 또래들과 비교해도 그랬다. KBO에서 이정후는 김하성의 최고 타구 속도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지난해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에 든 선수 가운데 김하성보다 파워가 떨어지는 선수는 단 5명뿐이었다. 이정후는 또한 하드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초과)도 김하성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새리스는 김하성의 2020년과 이정후의 건강했던 2022년 시즌 KBO리그 타격 성적을 비교했다. 김하성은 평균 타구 속도는 90.1마일(145㎞), 발사각은 13도, 시속 95마일(152.8㎞) 이상 타구 비중은 50.4%, 타구 최고 속도는 108.9마일(175㎞)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평균 타구 속도 88.7마일(142.7㎞), 발사각 12.3도, 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중은 37.7%, 타구 최고 속도는 107마일(172㎞)이었다.
물론 단순히 타구 수치만 두고 비교하기에는 이정후와 김하성의 스타일이 다르긴 하다. KBO리그 성적만 놓고 봤을 때 김하성은 이정후와 비교해 장타력에 더 장점이 있는 타자였다. 김하성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정후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똑같이 7시즌을 뛰었는데 김하성은 홈런 133개, 이정후는 홈런 65개를 기록했다. 일발 장타력 측면에서는 김하성이 빼어났던 게 사실이다. 타구 속도와 하드히트, 발사각 등은 파워와 더 관련이 있는 데이터다. 김하성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대신 이정후는 타석에서 훨씬 정교한 타격을 펼쳤다. 이정후는 통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으로 국내 타자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김하성은 통산 타율 0.294(3195타수 940안타)로 안타 생산력에 있어서는 이정후를 넘어서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의 이런 타격 기술을 장점으로 함께 적었다. 새리스는 "이정후가 최정상급 타격 기술을 갖춘 건 좋은 소식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KBO에서 삼진율 6%, 볼넷률 13%를 기록했다. 김하성도 삼진율은 꽤 수치가 좋았기 때문에, 이정후도 메이저리그에서 10%보다 적은 삼진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빅리그에서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삼진율이 10%보다 떨어졌던 타자는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딱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라에즈는 빅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올해는 타율 0.354(574타수 203안타)를 기록해 빅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아라에즈는 올해 내셔널리그 MVP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217안타), 2020년 MVP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211안타)과 함께 200안타를 돌파한 3명 안에 들기도 했다. 아라에즈의 빅리그 통산 5시즌 타율은 0.326(1987타수 647안타)로 투수력이 좋은 빅리그에서 단연 눈에 띄는 수치다. KBO에서 콘택트 능력이 가장 좋은 이정후이기에 당연히 아라에즈의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새리스는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과 파워 수치를 바탕으로 비슷한 유형의 타자들을 묶어볼 수 있다. 아라에즈는 조금은 유니콘 같은 존재긴 한데, 스트븐 콴(클리블랜드)과 앤드류 베닌텐디(화이트삭스), 아담 프레이저(볼티모어) 등을 포함할 수 있다. 그중 2022년 가장 비슷한 사례로는 이정후와 거의 같은 기록을 낸 브렌든 도노반(세인트루이스)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정후와 비슷한) 도노반을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로 영입한다고 말하면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위에 언급한 선수들 대부분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런 생산력을 갖춘 유형의 타자들은 연간 1800만 달러 수준의 가치가 있다. 또 위에 언급한 선수 중에는 아무도 중견수가 없다. 만약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콴을 영입한다면, 꽤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이정후는 위 선수들과 비슷한 타격 능력에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수비력까지 갖춰 대형 계약까지 따낼 수 있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샌프란시스코가 위와 같은 평가에도 이정후를 신뢰했기에 1억 달러를 웃도는 큰돈을 투자했다고 바라봤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고전했지만, 지난 2시즌 동안은 각각 리그 평균 타율보다 약간 높을 정도로 결국에는 적응해 냈다. 우리 매체는 이정후가 5년 5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2배 이상으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안겼다. 그들이 이토록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을 봤을 때 이정후에게 꽤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칠 수 있는 능력과 주전 중견수로 뛸 수 있는 능력 모두를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정후가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우려를 지워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했다.
이정후는 2017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올해까지 7시즌 통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65홈런, 69도루, 515타점을 기록했다. 이제 내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서 프로선수로 8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천재 타자'의 명성을 이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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