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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선배까지는 아닐지라도" 불혹의 김진성 은퇴 예고 없다, '이때'까지는

작성일: 2024.02.16 06:4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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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성이 내년 시즌 뒤로도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곽혜미 기자
▲ 김진성이 내년 시즌 뒤로도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곽혜미 기자
▲ 김진성은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불혹의 베테랑이 됐다. ⓒ곽혜미 기자
▲ 김진성은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불혹의 베테랑이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우승한 기분을 느낄 틈이 없었어요. 내년이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LG 불펜투수 김진성(만 38세)은 방출한 자신을 받아주고, FA 2년 계약까지 안겨준 팀을 위해 정말 몸을 바쳤다. 수사가 아니라 사실이다.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칭을 하다 팔꿈치에 물이 차는 부상을 입었다. 정규시즌 무려 80경기에서 70⅓이닝을 책임진 '고무팔'도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한국시리즈까지 회복할 시간이 있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고, 2경기에 나와 1이닝 무실점으로 LG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복직근이 찢어지는 부상까지 겹쳤다. 이 부상 탓에 올해는 스프링캠프를 미국으로 가지 못하고 퓨처스 선수들과 함께 경기도 이천에서 보낸다.

여기에 FA 계약도 올해까지다. 그래서 LG의 29년 만의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에도 김진성은 속내가 복잡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이런 글도 올렸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구나…마냥 기쁘지만은 않네. 부상당한 몸 걱정도 되고. 정말 LG 트윈스에서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은데 프로 세계는 냉정하고 현실이니까. 올 시즌도 중요했지만 나는 내년 시즌이 마지막 계약 기간이기 때문에 내년이 더 중요하고 걱정이 된다. 마음 편히 야구한 시즌이 한 시즌도 없구나."

▲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투구하다 복직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곽혜미 기자
▲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투구하다 복직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곽혜미 기자

김진성은 14일 인터뷰에서 우승한 뒤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다. 인스타그램에 2024년 시즌을 걱정하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올린 이유도 밝혔다. 

김진성은 "나는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어차피 선수와 구단은 비즈니스 관계다. 작년에 내가 잘했다고 해도 올해 못 하면 나가야 한다. 우승은 우승이고, 나에게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 우승한 기분을 느낄 틈이 없더라. 내년(2024년)이 걱정돼서. 지금도 걱정이 많다. 올해 못하면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5년생, 한국 나이로 불혹인 베테랑이 '내년'을 얘기했다. 분명 현역을 더 이어나가고 싶다는 뜻이다. 김진성은 '돌부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보면서 마운드에 더 오래 있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했다. 1982년생으로 김진성보다 3살 많은 오승환은 지난달 삼성과 2년 22억 원 FA 계약을 맺었다.

김진성은 "원래 목표가 (한국나이로)마흔 두 살 까지였다. 그래서 (오)승환이 형을 보면서, 내가 그정도 급 선수는 아니지만 43살까지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건이 안 되고 방출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나는 직구 구속이 시속 140㎞가 안 나오면 그게 은퇴하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오승환은 1982년생 베테랑이면서 올해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2년 22억 원이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1982년생 베테랑이면서 올해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2년 22억 원이다. ⓒ삼성 라이온즈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김진성 ⓒ곽혜미 기자

그래서 김진성은 아직 은퇴 후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지도자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에 "내가 하고싶다고 해도 구단에서 불러줘야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일단 아직은 선수니까, 선수로 커리어를 다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생각해보려고 한다. 아마 내년 내후년에는 은퇴 뒤에 대한 생각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요즘 경기도 이천의 LG챔피언스파크에서 아들뻘 선수들과 함께 봄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경험이 언젠가 은퇴 후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하자 김진성은 "후배들에게 어린 선수들과 함께해서 영광이라고 해줬다. 우리 팀에 허용주(2023년 7라운드 입단)라는 후배가 있는데 내가 NC 다이노스에 있을 때 중학생(마산동중)이었고 마산구장에서 볼보이를 했었다고 하더라. 그런 투수들을 보면 더 열심히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화는 지도자 준비에 대한 얘기로 시작했는데 더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아직은 지도자 준비보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일에 행복을 느끼는 김진성이다.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김진성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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