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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태프와 계약했었다니…클린스만 사단 "경기 측면에서는 성공한 아시안컵"

작성일: 2024.02.18 19:07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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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손흥민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손흥민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성적 부진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불명예 낙마한 위르겐 클린스만(60, 독일) 전 감독이 여전히 자기 변호에 힘을 쓰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독일 언론 '슈피겔'과 전화 인터뷰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측면에서 봤을 때 아시안컵은 성공적인 결과"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한국에 불어넣었다"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반전을 이뤄낸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을 예로 들며 "그야말로 순수한 드라마와 같았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드라마를 자주 입에 올렸다. 

그러나 냉정하게 전술적으로 만든 반등이 아닌 선수들이 발휘한 투혼의 결과였다. 선진 지도 시스템을 원해 선임한 외국인 감독 사단인데 정작 클린스만 감독은 구태의연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접근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린스만 감독은 성과로 승리 정신만 입에 올리고 있다. 

더구나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도 클린스만 감독의 자평은 달라진 게 없다. 최악의 결말을 맞았으나 되돌아볼 법도 한데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했던 자리에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실패 평가에 선을 긋고 있다. 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내다봤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 감독

그는 입국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부임하고 요르단과 준결승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경기 결과를 냈다.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코앞에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는 아시안컵 4강 성적과 달리 대표팀은 경기마다 진땀을 흘렸다. 한국은 아시안컵의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아시아 맹주를 자랑하는 기본 전력은 물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빅리거들의 존재도 큰 힘이었다. 그럼에도 한 수 아래 팀들과 팽팽하게 맞서는 경기력에 실망감을 안겼다. 

더구나 10골이나 내준 건 아시안컵 참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악의 내용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았으나 정작 본인은 "그래도 4강에 진출을 했으니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시안컵이 어려운 대회라는 걸 몸소 느끼고 왔다. 중동에서 개최하다 보니까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팀들에 상당히 고전했다"며 "4강에 진출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선수들 칭찬을 해주고 싶다"라고 했었다. 

변함이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도 아시안컵 4강을 성공이라 생각한다. 대한축구협회와 계약 관련해서 합의한 목표를 달성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듯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중간 평가로 삼아 토너먼트 진출의 성과를 내면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4강에서 탈락한 클린스만 감독과 카타르 현지에서 두 차례 티타임을 가지며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처음부터 경질할 생각이 없었다. 

▲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
▲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
▲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
▲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뻔뻔한 자화자찬에 여론은 악화됐고, 아시안컵 분석을 입에 올리고도 이틀 만에 미국으로 출국해 더는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정몽규 협회장은 임원회의 및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은 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2월 부임해 약 1년 만에 태극호에서 내려오게 됐다.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을 성공이라 여기는 건 클린스만 감독만이 아니다. 그의 오른팔로 전술 준비를 책임졌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55, 오스트리아) 수석코치는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 자이퉁'에 기고한 칼럼에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나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계속 좋은 일을 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스포츠 측면에서 목표를 달성해 북중미 월드컵까지 갈 수 있었다"며 "정몽규 협회장도 우리를 계속 지지해줬으나 거센 압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우승에 실패한 이유로 선수들을 지목했다. 요르단과 준결승 전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탁구를 치는 것을 두고 몸싸움을 벌인 걸 물고 늘어진다. 선수들의 신경전이 내분으로 번지는 걸 관리하지 않고 방관했으면서도 "4강을 앞두고 식당에서 벌어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감정적인 싸움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톱스타들이 세대 갈등을 벌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싸움이었다. 나는 식당과 같은 훈련장이 아닌 곳에서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몇 달 동안 공들인 부분이 불과 몇 분 만에 무너졌다"라고 패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감독 ⓒ곽혜미 기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클린스만 사단에 분석관으로 합류한 마크 포더링햄(41, 스코틀랜드)도 자신의 커리어에 더 신경썼다. 그는 '더선'을 통해 "스코틀랜드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나를 엄청난 경력을 쌓은 클린스만 감독이 불러줬다. 그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 정말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다"며 "클린스만과 같은 감독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를 정말 존경하며, 그와 함께 일할 기회가 또 주어졌으면 한다"라고 경험에 무게를 뒀다. 

클린스만호의 스태프들은 떠났다. 주도하는 축구로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했던 한국 축구는 아시아에서도 좀비 축구를 연상시킬 정도로 퇴보했다.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축구협회의 운영 및 지도력 난맥상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제 흐트러진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재건해야 하는데 원인을 제공한 정몽규 협회장은 잘못 인정 없이 4선 도전을 우회적으로 전하기 바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3선으로 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단독 입후보한 AFC 집행위원 당선을 발판 삼아 계속해서 수장직을 이어가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우선 일을 잘하는 게 가장 우선 아니겠느냐"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에둘러 드러냈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연합뉴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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