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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말씀드렸죠" 이정후가 보장한다, 옆구리 통증 정말 미미한 문제…데뷔전 D-Day 확정

작성일: 2024.02.25 09:1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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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가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25일 컵스전에 뛰지 않는다고 했다. 이정후는 "알이 배긴 정도"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가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25일 컵스전에 뛰지 않는다고 했다. 이정후는 "알이 배긴 정도"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이정후의 옆구리 통증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하루 이틀 정도 휴식 이후에는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이정후의 옆구리 통증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하루 이틀 정도 휴식 이후에는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첫 라이브배팅부터 '최장신 투수' 션 젤리의 공을 받아쳤다.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였다면 이 공을 바로 때리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정후는 라이브배팅을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보통 눈부터 투수의 공에 따라가기 위해 투구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 라이브배팅부터는 평소처럼 공을 보기만 했다. 그런데 22일(한국시간)에는 라이브배팅과 배팅케이지 훈련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이정후는 23일에도 라이브배팅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고, 훈련 일정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었다.

뭔가 이유가 있는 결정으로 보였다.

24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리는데 '벌써 간판스타' 이정후의 훈련 일정은 실전에 가까워지기 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정후는 "옆구리에 알이 배겼다"며 "한국이었으면 뛰었다"는 말로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큰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선수 관리 체계를 확인할 수 있다. 23일과 24일 훈련 전후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정후, 그리고 밥 멜빈 감독의 말에서 현재 몸 상태,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를 얼마나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정후는 구단의 세심한 배려 속에 시범경기 D데이를 잡았다. 샌프란시스코의 네 번째 경기,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가 이정후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애틀은 지난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한 조지 커비를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의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 이정후는 이미 다른 선수들에 비해 타격 훈련량이 많았던 편이었다 ⓒ연합뉴스
▲ 이정후는 이미 다른 선수들에 비해 타격 훈련량이 많았던 편이었다 ⓒ연합뉴스

#왜 방망이 안 잡아요?

이정후는 타격 훈련 일정에서 모두 빠진 23일 "오늘은 배팅 훈련이 없다. 스케줄은 팀에서 하라는 대로 한다. 의논은 하는데 컨디션이나 몸 상태에 따라서 달라진다. 아마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여기 일찍 와서 훈련하고 있는 걸 알기 때문에 구단에서 이렇게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풀스쿼드 소집일(투수/포수, 야수조 모두 모이는 날)은 20일이었지만 이정후는 거의 일주일 앞선 15일부터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훈련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정후의 페이스를 조절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정후는 23일까지만 해도 시범경기 개막전 출전 여부는 트레이닝 파트, 코칭스태프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아직 업데이트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개막전에 나가는 것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경기에 나가는 것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거니까 나는 그냥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 이정후의 개막전 리드오프 투입을 공언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연합뉴스
▲ 이정후의 개막전 리드오프 투입을 공언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연합뉴스

24일 훈련 일정도 평소보다 간략했다. 멜빈 감독이 지난 이틀 동안 이정후의 훈련 스케줄이 강도를 낮춘 이유를 알려줬다. 그리고 25일 경기 결장을 못박았다.

멜빈 감독은 24일 브리핑에서 "이정후는 옆구리에 약간 통증이 있다. 지금은 스프링캠프다. 상태가 더 나빠지기 바라지 않는다. 오늘은 티배팅을 한다. 요즘 며칠 동안 상태를 지켜봤다. 오늘 티배팅에 들어갈 거고, 하루 이틀 뒤에는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벼운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리 차원에서 라이브배팅부터 스윙을 하지 않는 쪽으로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통증의 원인이 첫 라이브배팅에서 스윙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지는 않다. 스윙 한 번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캠프 초반에는 그런 일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큰 문제는 아니고 옆구리에 알이 배겼다고. ⓒ 신원철 기자
▲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큰 문제는 아니고 옆구리에 알이 배겼다고. ⓒ 신원철 기자

감독이 이정후의 상태를 공개한 뒤에는 이정후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이정후는 24일 훈련을 마친 뒤 "(옆구리에)알이 배겼다. 한국으로 치면 알 배긴 건데 감독님은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하신다. 누가 봐도 알 배긴 건데. 한국이었으면 뛰었을 것 같다. 한국과 미국은 시스템이 다르니까"라며 "아팠다면 (취재진에게)미리 말씀드렸을 거다. 이정도면 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구단에서 관리해주는 거니까 알겠다고 답했다"고 얘기했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정이 늦춰졌을 뿐 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구단에 먼저 옆구리 불편감을 얘기했느냐는 질문에는 "트레이닝 파트에 알 배겼다고 얘기하고 치료를 받았다. 부항뜨고 마사지 받았다. 한국이었으면 무조건 뛰었다. (미국이어도)시즌 중이면 뛰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전 데뷔는 늦춰졌지만 이정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24일에도 불펜 쪽에서 투수들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투구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또 그라운드 타격 훈련에서는 빠졌지만 실내 배팅케이지에서는 방망이를 잡았다고 했다. 

▲밥 멜빈 감독. ⓒ연합뉴스/AP
▲밥 멜빈 감독. ⓒ연합뉴스/AP

#시범경기 데뷔전 임박…28일 vs 시애틀 유력

멜빈 감독은 24일까지 이정후의 시범경기 데뷔전이 언제가 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추측할 수는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컵스전을 시작으로 26일 텍사스, 27일 에인절스, 28일 시애틀, 29일 오클랜드를 만난다. 경미한 일이라도 상태를 관리하는 선수를 원정경기부터 내보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뒤늦게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호르헤 솔레어 역시 첫 2경기를 결장하고 홈경기부터 뛸 예정이다.

이정후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고 보면, 27일 에인절스전이나 28일 시애틀전을 시범경기 데뷔전으로 예상할 수 있었고 이 예상대로 됐다. 멜빈 감독은 28일 시애틀전을 이정후의 데뷔 예상일로 꼽았다. 그는 25일 경기 전 "이정후는 화요일(한국날짜 28일)에 출전할 수 있지만 가벼운 옆구리 통증에서 회복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아직은 잠정적인 결정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2월 시범경기 일정(한국날짜)

26일 vs 텍사스 레인저스(원정)
27일 vs LA 에인절스(홈) ← 이정후 예상 데뷔전
28일 vs 시애틀 매리너스(홈) ← 이정후 예상 데뷔전
29일 vs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원정) 

비록 첫 3경기를 결장하게 됐지만 이정후는 남은 기간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내가 언제까지 적응기간을 갖게 될지, 내 실력이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기간을 나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내 플레이를 미국 문화에 맞게 적응해야 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들을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루빨리 적응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파르한 자이디 사장(왼쪽)과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SNS
▲ 파르한 자이디 사장(왼쪽)과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SNS
▲ 이정후(오른쪽)와 루이스 마토스. ⓒ 샌프란시스코 SNS
▲ 이정후(오른쪽)와 루이스 마토스. ⓒ 샌프란시스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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