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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주년' 김범수 "'여행'은 반환점…앞으로는 받은 사랑 돌려드릴게요"[인터뷰S]

작성일: 2024.02.27 07:55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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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제공| 영엔터테인먼트
▲ 김범수. 제공| 영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벌써 25주년이 됐고, 이제 반환점에 왔어요. 앞으로는 여유롭게 가면서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죠."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가수 김범수가 밝힌 앞으로 떠날 '여행'에 대한 목표다. 

김범수는 2014년 발매된 정규 8집 '힘' 이후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선보였다. 그가 데뷔 25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발매한 정규앨범명은 '여행'이다. '여행'에서는 김범수의 음악적 깊이와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그의 음악적으로 변화된 모습 역시 만나볼 수 있다. 

김범수는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앨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미루기도 했다. 근데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가 25주년인데, 25주년을 대단하고 성대하게 기념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를 사랑해 주셨던 대중에게 선물 하나는 들고 인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김범수는 신보에서 김범수 하면 떠오르는 고음을 뺐다고 밝혔다. 김범수는 그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저는 보컬리스트로 가창력 위주의 고음을 구사하는 창법을 많이 썼는데, 어느 순간 제가 실제로 듣고 있는 음악들을 보니까 미니멀하고 가사가 잘 들리고 서정적인 음악들이더라"라며 "저는 지금 제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감성과 서정적인 느낌을 가장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도 많았는데 제가 좀 밀어붙였다. 음악과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건 아니다. 지금 현재 이 앨범은 그런 무게를 좀 두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 김범수. 제공| 영엔터테인먼트
▲ 김범수. 제공| 영엔터테인먼트

신보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여행'을 비롯해 '너를 두고', '그대의 세계', '걸어갈게', '각인', '나이', '머그잔', '꿈일까', '너는 궁금하지 않을 것 같지만', '혼잣말', '여행(영어 버전)'이 함께 수록됐다. 

타이틀곡 '여행'은 아티스트 김범수로 걸어온 길을 '여행'이라는 키워드에 함축적으로 녹여낸 곡이다. 어제가 후회되고, 내일이 두렵지만 용기 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싱어송라이터 최유리가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최유리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가 김범수의 목소리와 만나 감성을 배가시킨다. 또한 뮤직비디오에는 유연석이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김범수는 타이틀곡 '여행'에 대해 "유리 씨가 저를 생각하면서 이 곡을 써줬다. 처음 곡을 받고 가사를 읽어 내려가면서 유리 씨의 가사 자체가 가진 추상적인 표현들이 많아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만들어냈다"라며 "여행이라는 게 굉장히 변수가 많다. 미리 찾아보고 가도 그날 날씨나 환경, 상황에 따라서 변수가 많은 게 여행이다. 제 음악 인생도 그랬던 것 같다. 계획했던 것대로 된 것보다는 그렇게 되지 않은 게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범수는 타이틀곡 '여행'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유연석과 수록곡 '그대의 세계'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현빈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범수는 "유연석 씨는 직접적인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니고, 저하고 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번 앨범 프로듀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다. 이 프로듀서가 유연석 배우 이야기를 가끔 했는데, 제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셨다. 저도 유연석 씨를 배우로서 좋아했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미지가 잘 맞는 것 같더라. 유연석 씨가 출연해주시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 흔쾌히 작업에 참여해 주셨다. 덕분에 좋은 뮤직비디오가 나왔다"고 말했다. 

현빈의 출연에 대해서는 "현빈 씨는 결혼식 때 축가를 부탁하셨었고, 그때 저도 기쁜 마음으로 축가를 해드렸다. 현빈 씨가 출연하시는 드라마 OST에도 두 번 참여했다. 그런 인연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 유대관계가 있다. 현빈 씨가 출연하시는 게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았고,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부탁드렸는데도 너무 흔쾌하게 참여해 주셨다. 현빈 씨가 뮤직비디오를 3편을 찍으셨는데, 한 편은 김동률 씨고, 나머지 두 편이 제 뮤직비디오더라"라고 뿌듯해했다. 

▲ 김범수. 제공| 영엔터테인먼트
▲ 김범수. 제공| 영엔터테인먼트

1999년 '약속'으로 데뷔한 김범수는 '하루', '일생동안', '보고싶다', '슬픔활용법', '끝사랑' 등 수많은 명곡을 발매했다. 그는 안정적인 고음과 중저음으로 보컬리스트 정석의 면모를 뽐냈고,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그는 대한민국 4대 보컬로 불리는 이른바 '김나박이'에 속해 있다.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며 어느덧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김범수. 그의 가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와 행복했던 순간은 무엇일까. 

김범수는 "저는 혼자서 생각해도 이불킥 할만한 실수들이 많았고, 짤도 많이 돌아다닌다. 그런 것들이 어떨 때에는 너무 지우고 싶고 그런데 그런 생각들도 그게 이제는 사람들을 웃게 하는 예능짤이 되고, 내 밋밋한 가수 인생에 재밌는 소스인 것 같다. 정말 큰 이슈없이 여기까지 온 게 큰 축복이다. 그렇게 아주 옛날처럼 제가 한 실수들에 대해서 '도저히 못 참겠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했던 기억도 사실 많다. 제가 '여행'을 들으면서 실패가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지만, 좋은 일은 더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많은 좋은 일이 있었다. '나는 가수다' 촬영 당시에 느꼈던 기쁨과 행복, 희열은 진짜 살면서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그런 감정"이라고 기뻐했다. 

25주년을 맞은 김범수는 앞으로도 바꾸고 싶지 않은 음악에 대한 신념이 있었다. 바로 음악에 대한 사랑, 확신과 자부심이다. 

김범수는 "제가 곡을 받고 노래를 하면서 초창기에 제가 냈던 앨범들을 들어보면 사실 제가 그 나이에 소화하기에는 진하고 깊은 것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거나 본인의 색깔을 입고 시작하는 가수들을 볼 때마다 항상 나도 저렇게 하고 싶었던 걸로 시작을 했었으면 하는 후회들이 있었다"라며 "근데 어느 순간 느낀 건데 '이게 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시점이 있다. 내 노래에 대한 애정만큼은 절대로 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변하면 대중들에게 절대로 어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은 내 음악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이다. 주인의식 같은 것은 변함없이 가야 한다. 그것이 팬들에게 예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범수는 자신에게 칭찬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이라고. 실제로도 김범수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간 자신이 생각하는 가수로서의 실패와 실수에 대해 연이어 언급했다. 그러나 김범수가 지금 이 시점에 자신에게 하고 싶은 것은 칭찬이었다. 

김범수는 "제 자신한테 좀 박한 편이다. 스스로한테 칭찬을 잘 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까지 밖에 못했다고?'라는 생각이 들고 아쉬워했었다. 근데 이번에는 대중의 판단보다는 제 자신이 만족할 만한 앨범을 오랜만에 낸 것 같아서, 이제는 좀 칭찬을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아픔도 있고, 제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는 시간도 있지만, 이 순간만큼은 후하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 김범수. 제공| 영엔터테인먼트
▲ 김범수. 제공| 영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김범수가 직접 말한 김범수의 앞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그는 "사실 지금까지의 여행을 돌아보면 참 치열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지냈다. 굉장히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하다 보면 그 안에서 많은 슬럼프도 있고, 어려움도 있고, 크고 작은 이슈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것들로 인해 내면에서 생기는 갈등이 많았다. 데뷔를 하고 한참 동안 얼굴이 알려져서 스타처럼 활동을 했던 것도 아니다. 노래만 알려진 시간도 굉장히 길었다. 그 이후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여러 가지 저 개인적으로는 힘든 것들이 많았다"라고 고백했다. 

김범수는 "공연에서도 말씀드리지만 50년 동안 무대에 서는 게 제 꿈이다. 그게 벌써 25년이고 반이 됐고, 반환점에 왔다. 저는 남은 길은 온 길만큼 빠른 속도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유롭게 가고 싶고 앞만 보면서 가고 싶지 않다. 저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저를 도와준 많은 분들이 계셨고,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저의 노래를 즐겨주셨다. 이제는 반대로 제가 지금까지 받은 것을 돌려드리고 나누고 싶고, 함께 즐기면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이 시점 이후에 제가 온 만큼 다시 가야 한다면 한참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가고 싶어요. 내가 왜 가수를 하고 싶었고 음악을 좋아했는지, 그 마음을 다시 새기고 충분히 기뻤던 때를 생각하며 나머지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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