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이 어쩐 일이야…5-2로 이겼는데 다이어에게 평점 4점 혹평, 무난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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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에게 호평하던 독일 매체 '빌트'가 이번에는 다른 접근법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6일 독일 헤센주의 머크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다름슈타트를 5-2로 제압했다. 자말 무시알라의 멀티골과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 마티스 텔이 나란히 득점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결국 결장했다. 예상됐던 바다. 투헬 감독은 다름슈타트전에서도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센터백 조합을 꺼낼 것이라고 말했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 둘의 호흡도 매우 좋다. 이들은 다른 포지션 선수들과 합도 빼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결과를 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투헬 감독도 "현 시점에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충분히 선발로 뛸 실력이나 현재 잘 나가는 조합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라고 못박았다.
투헬 감독은 몇번이고 김민재의 기량은 인정한다. 앞서 마인츠 05전을 앞두고도 "김민재에게 정말 어려운 시간이다. 지금도 충분히 뛸 자격이 있고,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이럴 때도 있다"며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앞서 두 번의 홈경기를 치러봤다. 그래서 조합을 고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흔들리거나 김민재의 장점이 더 요구되는 시점이 와야 주전 변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일단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조합이 오래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릴 만한 경기가 다름슈타트전이었다.
이날 다이어는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볼 경합 성공 7회, 차단 1회, 클리어링 2회, 리커버리 6회 등의 수비 지표를 보여줬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패스 성공률이 94%(91/97), 롱패스 성공률 73%(8/11) 등으로 준수했다. 스탯을 기반으로 했을 때 나무랄 데 없었다.
그러나 실제 경기 장면에서는 허술한 수비로 실점 빌미를 두 차례나 제공했다. 반 28분 상대와 공중볼 경합부터 잘못 걷어냈고, 그로 인해 내준 위기에서 태클 시도가 실패하면서 첫 골 허용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다이어의 불안한 모습은 이어졌다. 전반 막판 다름슈타트의 역습이 이어졌고, 다이어의 뒷공간을 노린 패스를 펼쳤다. 여기서 슈팅까지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의 골대를 강타하고 득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위험한 순간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결국 실점한 장면 역시 다이어가 또 한 번 관여됐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어가 막아내지 못하면서 오스카르 빌헬름손이 득점을 올렸다. 기록과 판이했던 실수 장면들은 다이어의 불안함을 보여준 대목이다. 다이어도 불만족스러운지 실점 직후 크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다이어에게 늘 후했던 독일 언론도 이번에는 냉철했다. 그동안 다이어에게 후했던 '빌트'는 이날 다이어의 퍼포먼스를 4점짜리로 여겼다. 빌트 평가는 1~5점 중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바이에른 뮌헨이 5-2로 크게 이긴 경기에서 4점을 받았다는 건 팀 승리로 세탁할 수 없을 만큼 개인 퍼포먼스는 좋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빌트는 다이어와 김민재에게 전혀 다른 잣대를 들이밀었다.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20경기를 뛰면서 7번이나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낼 때도 2점 밑의 평가를 받아본 건 데뷔골을 넣었던 슈투트가르트전 외에는 없다. 반대로 다이어는 실점한 마인츠전에서도 2점을 받는 등 빌트로부터는 쓴소리를 듣지 않았다.
그런 빌트가 다이어에게 4점을 주면서 혹평한 건 의미가 남다르다. 명실상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으로 도약했으니 다이어에게도 현미경 평가를 내리기 시작한 셈이다. 이는 곧 김민재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 여지를 남긴다.
바이에른 뮌헨의 다음 경기는 A매치 기간이 지나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이다. 분데스리가 상위권 팀 맞대결이라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일단 투헬 감독이 두 선수를 신뢰하고, 다름슈타트전도 이겼기에 그때까지 김민재는 벤치가 유력하다.
다만 이들이 흔들린다면 김민재가 바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바이에른 뮌헨은 내달 초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펼친다. 개인 속도는 물론 팀 템포도 빠른 아스널이기에 김민재 카드를 고려할 여지는 충분하다.
김민재도 'T 온라인'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항상 출전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며 "동료들의 경기력이 좋으면 내가 빠질 수 있다.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에는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내가 못 뛸 수도 있다"라고 받아들였다.
덤덤하게 기회를 기다린다. 김민재는 "현 상황에서도 뭔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팀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기본으로 있다"면서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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