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부상으로 사라졌는데, 왜 나성범급 성적이 있을까… 이제는 없으면 KIA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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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의 개막 엔트리에는 2년 연속 팀 간판 타자인 나성범(35)의 이름이 없었다.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전 다친 종아리 부상 탓에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는 것도 모자라 6월에야 시즌 첫 경기를 할 수 있었던 나성범은 올해도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역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나성범의 빈자리를 오롯이 대체할 수 없는 선수는 사실 KIA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나성범은 KBO리그 통산 1283경기에서 3할 이상의 타율(.315)과 0.500 이상의 장타율(.540)을 보유한 선수다. 리그에서 이 조건을 충족하는 선수는 몇 없다.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고전하는 와중에 58경기에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했다. 부상만 없었다면 MVP 후보였다.
그런 나성범이 빠졌으니 팀 타선이 확 처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루 이틀 빠지는 것도 아니고, 4월 일정까지 거의 다 결장할 가능성이 높으니 팀도 머리가 아프다. 그런데 그럼에도 KIA 타선은 비교적 무난하게 잘 버티고 있다. 2일 현재 팀 타율은 0.296으로 리그 평균(.271)을 꽤 많이 초과하는 리그 2위다. 나성범의 이탈로 장타력이 직격탄을 맞았으나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797로 리그 평균(.766)보다 꽤 높다.
여러 선수들이 그 몫을 나눠든 것도 있겠지만, 결국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 선수의 이름이 키워드처럼 떠오른다. 바로 이우성(30)이다. 2022년 시즌까지만 해도 확실한 주전 선수가 아니었던, 오히려 매일 2군행을 걱정해야 했던 이우성은 지난해 시즌 초반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나성범의 공백을 힘껏 막아낸 주인공이다. 장타는 나성범만 못하지만 3할 이상의 타율로 힘을 냈고, 결국 나성범이 돌아올 때까지 좋은 성과를 쌓으며 개인적으로도 주전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런 이우성의 입지는 2년 전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커졌다. 올해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준비했고, 나성범의 이탈 이후로는 잠시 외야도 다녀오는 등 이제 이우성이 없는 선발 라인업을 짜기가 정말 어려워졌다. 없으면 타격이 큰 선수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주축 선수들도 이우성 이상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했다.
활약도 좋다. 시즌 첫 7경기에서 타율 0.370, 출루율 0.414, 장타율 0.556, 1홈런, 5타점, OPS 0.970을 기록하며 KIA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다. 나성범은 정작 로스터에 이름도 없는데, 나성범의 OPS를 기록하는 선수가 있는 셈이다. 이우성의 활약 덕에 나성범의 공백이 아주 결정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팀이 갈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도 비중이 크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나성범이라는 스타 선수의 공백을 도드라지기 마련인데, 이우성이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더불어 이 공백을 최대한 지워야 KIA의 순탄한 시즌 초반 여건이 마련된다. 지금처럼의 활약이라면 충분하다. 2일 수원 kt전에서 팀이 지기는 했지만 시원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이우성이 종횡무진 활약으로 KIA의 버팀목이 될지 주목된다. 분명한 건 2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할 환경을 이우성이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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