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수익성 극대화 애쓰는 대전하나, 고급진 스카이박스 다목적 활용 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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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예산이 있으니까 이렇게 만들 수 있네요."
가난한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 시절의 홈구장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외형은 2002 한일월드컵의 유산 그대로지만, 내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구단을 상징하는 조형물조차 시설관리공단과 협의를 거쳐야 했다.
다른 구단들이 영업해서 판매하는 스카이박스도 그랬다. 대표이사 집무실로 활용하는 등 '영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귀빈석의 부속실로 활용하는 등 1980년대 권위주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이 구단을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새로 태어난 뒤 하나씩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부터 대전광역시로부터 경기장 시설운영권을 넘겨받은 것이 변화에 속도를 높이는 기폭제가 됐다. 소위 경기장 장기 임대로 자체 수익 사업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단 경영 자립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프로구단이지만 모기업이나 지자체의 예산 영향력이 여전한 구조에서 대전하나의 시도는 분명 신선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사업으로 소위 대박이 났다. 수익성도 꽤 괜찮았다. 물론 현재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한다. 대전 주요 지점마다 클라이밍장이 조성되면서 접근성에서 열세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전하나는 대전하나의 길을 간다. 새롭게 스카이박스를 조성했다. 지난 2일 순산 HD와 5라운드에서 100% 단장해 공개했다.
스카이박스는 경기장 서측 관중석 3층에 있다. 다른 경기장들이 난간에 돌출된 형식이라면 대전은 본부석에 그대로 붙어 있다. 시야에서 일체감이 생긴다. 7~8억 원 사이의 예산을 들여 6개실을 개설했다.
가격도 규모에 따라 차이를 뒀다. 4인실은 60만 원, 8인실 120만 원, 12인실 180만 원, 16인실 240만 원 선이다. 일반 관중석의 테이블석과 비교하면 조금만 더 비용을 들이면 편안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스카이박스를 이용하는 관중에게는 당연한 서비스지만, 뷔페 형태의 식음료가 제공된다. 외부 업체에서 고급스럽게 구성했다. 또, 모니터로 설치해 경기 중계를 함께 보도록 했고 축구 게임대도 설치해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경기장 주차권도 제공한다.
각 실별로도 차이를 뒀다. 4인실은 소위 '프라이빗'하게 꾸몄다. 스포츠를 통한 비즈니스를 하기에 적격이다. 인원이 많은 12인실 이상의 다인실은 스포츠펍 느낌처럼 꾸며 놓았다.
대전 관계자는 "올 1월부터 논의가 있었고 홈 개막전이 늦어 빠듯하게 일정을 맞췄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해 이용률을 높이려고 한다"라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경기장에서 경기만 보고 돌아가는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시민구단 시절을 경험했던 한 직원은 "정말 하고 싶었던 비즈니스 시설이 하나씩 이뤄지는 것을 보니까 감개무량하다. 과거에는 하고 싶어도 못 했던 일들이다. 모기업 하나금융그룹과 같이 움직여서 해내서 더 감동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당일에만 스카이박스가 활용되는 아쉬움을 지우려면 영업일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리그 외에 FA컵이나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등 좋은 성적이 필요한 이유다.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값이 아깝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물론 발상의 전환도 있다. 경기가 치러지지 않는 비영업일에 스카이박스를 회의실로 임대 해주는 방안이다. 대전은 지리적으로 국토 정중앙이다. 코레일이 기차역사 내 사무실을 회의실로 임대하는 수익 사업으로 재미를 본 것과 같은 방식이다.
경기장 인근은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 기관이 많다.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푸른 잔디를 보면서 회의하고 경기 날 제공하는 식음료를 똑같이 제공하는 방안도 염두에 뒀다. 대전 관계자는 "각종 단체의 회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다. 지역 사회 비즈니스 활용은 물론 여러 회의까지 유치한다면 스카이박스 활용 가치는 더 높아질 것 같다. 다양한 활용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도 자연스럽게 홍보, 잠재적 관중 유치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경기장 시설 적극 활용은 본부석 건너편 동측(E석) 같은 위치의 스카이박스 공간 구상으로 이어진다. 20~30타석 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이나 실내 축구장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물론 아이디어 중 하나다. 구체화 된 것은 아직 없다. 성적과 상관없이 상업적 구단 경영을 하려는 대전하나의 몸부림이 대단한 이유다. 물론 성적까지 뒷받침되면 수요는 자연스럽게 폭발하리라 보고 있다.
구단의 장기적 계획과 모기업의 지원이라는 호흡이 맞아가는 대전하나의 변신은 다른 구단도 분명 참고 사항이다. 여전히 시설을 제대로 활용 못 하는 구단이 너무 많은 K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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