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대 거포 역대 2호 '작은 한만두'…친정팀 팬 야유→만루포→세리머니→야유→또 만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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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FA 이적 과정에서 친정 팀 팬들의 반감을 산 일본 국가대표 거포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난해까지 홈구장이었던 베르나돔에서 친정 팀을 상대로 연타석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한 이닝 만루 홈런 두 개' 같은 야구 역사에 다시 나오지 않을 것만 같은 진기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 보기 드문 일.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두 번째 나온 연타석 만루 홈런이다.
야마카와는 13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베르나돔에서 열린 '2024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세이부 라이온즈와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나와 만루포 두 방으로 8타점을 올렸다. 12일 이적 후 첫 베르나돔 경기에서 '친정 팀' 세이부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는데, 13일에는 첫 번째 만루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다 또 야유를 들어야 했다.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치고 나서는 소심하게 세리머니를 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야마카와는 13일 경기 첫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6회 네 번째 타석 1사 만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3-0에서 7-0으로 달아나는 홈런을 친 야마카와는 베이스를 돌고 '시그니처 포즈'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친정 팀이었던 세이부 팬들이 곧바로 야유를 보냈다.
이어 8회 5번째 타석에서도 만루에서 좌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2006년 니오카 도모히로(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은 일본 프로야구 역대 2호 연타석 만루 홈런이다. 두 번째 만루 홈런이 터진 뒤에는 베르나돔에 야유가 아닌 휘파람이 울렸다. 소프트뱅크는 이 홈런으로 1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세이부 팬들에게 야유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을 것 같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야마카와는 경기 후 "정말 우연이다. 겸손하게 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잘 안될 때는 어떻게 해도 안 맞는다. '홈런 어떻게 치는 거야'라는 생각도 했다.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세리머니에 대한 뒷얘기도 밝혔다. 야마카와는 12일 경기에서 삼진을 당할 때마다 세이부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그래서 첫 번째 만루홈런을 친 뒤에도 조금 소극적인 마음을 가졌었다고. 그는 "어떻게 할까 생각했는데 동료들이 원해서 했다"고 얘기했다. 이때 세이부 팬들이 다시 야마카와에게 야유했다. 두 번째 만루홈런 때는 세리머니가 작아졌다. 야마카와는 "정말 고민했다. 작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야마카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세이부에서 뛰면서 218홈런을 기록한 일본의 국가대표 거포다. 2018년 47홈런, 2019년 43홈런, 2022년 41홈런까지 3번이나 한 시즌 40홈런을 넘겼다.
그러나 FA를 앞두고 성폭행 혐의를 받으면서 세이부와 아름다운 이별을 만들지는 못했다. 야마카와는 지난해에 단 17경기 출전에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성폭행 혐의 탓에 근신과 자체 징계를 받느라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FA 재수를 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았다. 그러나 FA를 신청한 뒤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13일 "야마카와의 FA 이적 후 첫 친정 팀 원정경기는 모두의 예상대로 묘한 분위기에서 펼쳐졌다. (야마카와의)결과는 4타수 1안타 3삼진. 스트라이크 콜이 나올 때마다 야유가 울렸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FA 이적인 만큼 야마카와 스스로도 각오했던 장면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야마카와는 "(세이부 팬들을)적으로 만나면 무섭다. 물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세이부가)나를 성장하게 해준 것은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점은 잊지 않고 있다. 내일도 경기가 있으니 나는 나대로 경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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