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쓸게요" 야구 감독 화제…-15였는데 우승까지 넘보다니→日 기적의 팀, 어떻게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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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시즌 한때 승패 마진이 -15까지 떨어졌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기적 같은 반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본에선 상승세만큼이나 그 뒤에 있는 'AI 야구'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18일 "요코하마 DeNA의 쾌진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구단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활용 방침과 아이카와 료지 감독 선임 과정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했다.
DeNA의 올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다. 지난 7월 2일까지만 해도 시즌 최다인 빚 15개를 떠안고 있었다. 승리보다 패배가 15경기나 많은 상황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커녕 시즌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더 큰 관심사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 14일 마침내 승률 5할에 복귀했고, 15일엔 승패 마진을 +1까지 끌어올렸다. 9월 상승세는 특히 무섭다. 1일만 해도 센트럴리그 선두 한신 타이거스에 무려 13.5경기 뒤져 있었다. 그런데 불과 보름 만에 8경기를 줄였다. 클라이맥스시리즈(CS) 진출을 넘어 극적인 역전 우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물론 역전 우승에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쟁팀의 부진을 바라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시즌 한때 -15까지 떨어졌던 팀이 우승 가능성을 계산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반전이다.
적어도 A클래스 진입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처음 DeNA 지휘봉을 잡은 아이카와 감독이 내년에도 팀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카와 감독은 미우라 다이스케 전 감독 체제에서 디펜스 코치로 활동하며 팀을 보좌했다. 하지만 데일리신초에 따르면 당초 DeNA가 가장 먼저 고려했던 감독 후보는 아이카와 감독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아이카와 감독에게 구단이 제안하기 전에 적어도 두 명에게 접근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들이 거절한 이유가 AI였다"고 주장했다.
DeNA가 새 감독에게 구단의 AI 활용 방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고, 이것이 감독 후보들의 선택을 갈랐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감독 취임 과정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카와 감독보다 먼저 제안을 받은 인물들은 이를 거절했고, 반대로 이 제안을 받아들인 아이카와 감독에게 기회가 돌아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는 것 자체는 이제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낯선 일이 아니다. NPB 대부분 구단이 형태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데이터 분석 및 첨단 기술을 선수 육성과 경기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DeNA는 그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구단으로 평가받는다. IT 기업인 모기업의 기술적 역량을 야구단 운영에 활용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적으로 알리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DeNA가 주목했던 분야 가운데 하나가 투수들의 커맨드 능력을 수치화하는 작업이었다.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투수가 자신이 의도한 곳에 얼마나 정확하게 공을 던지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경기 영상에서 포수 미트의 움직임 등을 읽어 투수가 목표했던 위치와 실제 공이 들어간 위치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선수 육성에 활용했다.
관계자는 "현재는 커맨드뿐만 아니라 상당히 광범위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DeNA는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2023년부터 계속 A클래스를 지키고 있고, 2024년에는 정규시즌 3위에서 포스트시즌을 뚫고 일본시리즈 정상까지 올랐다. 그 효과를 가볍게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단도 AI 활용과 그 성과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AI 활용을 필수적인 조건으로 제시했고, 그것 때문에 거절당했는데도 해당 조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다음 후보에게 접근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산초는 "앞으로는 현장의 지도자들이 구단으로부터 'AI가 지시한 내용을 우선해 달라'는 요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지도자로서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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