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꿈 한국 대표팀 복귀" 계란 굴욕 잊었다, 신태용의 진심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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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조국 한국을 상대로 '자이언트 킬링'을 해내며 인도네시아를 사상 첫 올림픽 본선 문턱에 올려놓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미래에 한국 대표팀 복귀를 꿈꾸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23세 이하 아시안컵 한국과 준결승전이 끝나고 공동 취재구역에서 인도네시아 감독으로서 목표를 묻는 말에 "마지막 꿈은 한국 대표팀 복귀"라고 말했다.
2014년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호에서 코치를 맡았던 신 감독은 친정팀이었던 성남 일화 천마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2009년 감독 대행 첫해 리그와 FA컵 준우승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이듬해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명성을 높였다.
성남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신 감독은 연령별 국가대표팀을 거쳐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경질된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A대표팀 감독에 선임했다.
그해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4-1로 꺾고 우승했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우승 후보 독일을 잡는 저력을 발휘하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귀국 후 인천 공항에서 열린 해단식에선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을 향해 일부 팬들이 계란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
'소방수'로 부임했다가 계란 세례와 함께 계약이 해지된 신 감독이지만 여전히 한국 대표팀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 신 감독은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 마지막 꿈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국 대표팀에서 마지막을 도전해보고 싶은 게 제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연장 120분 혈투를 치른 뒤 승부차기 끝에 11-10(2-2)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엔 올림픽 본선 진출권 3.5장이 걸려 있다. 1위부터 3위까지 파리행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4위는 아프리카 4위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인도네시아는 최소 올림픽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확보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올림픽 본선에 발을 들이지 못했으며 이 대회 토너먼트 진출 역시 처음이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국을 떨어뜨리고 4강에 오른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팀이 이겨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지만 사실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착잡하고 묵직한게 가슴 속에 남아 있어서 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우리 팀이 분명히 복병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더라. '인도세이가 워야' '어느정도 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주위에서 했다"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인도네시아는 상당한 복병이라고 계속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 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우리 결승까지 갈 수 있다. 진짜 한 번 해보자, 난 그렇게 믿고 있다'고 했던 부분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고 자신 있게 경기도 잘 풀어나가고 이런 게 우리가 올림픽까지 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팀을 겸임 중인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지난 2월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먼저 신 감독은 진가를 발휘했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세 번째이자 2007년 대회 이후 첫 본선에서 승점 3점을 챙기더니 와일드카드로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16강에서 우승 후보 호주를 만나 탈락했지만 신태용호의 약진은 인도네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의 선전은 더욱 눈부시다.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 호주, 오스트리아, 요르단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편성된 A조를 2승 1패 조 2위로 통과하더니 8강전에서 우승 후보 한국을 제압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미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동남아 축구 패권을 장악하면서 국가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신 감독의 위상은 상상 초월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에릭 토히르 회장이 25일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태용 감독과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27년까지 대표팀 프로그램을 논의했고, 계속해서 함께 일하기로 했다"고 재계약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가 월드컵 3차 예선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출한다고 본다"며 "3차 예선에 진출한다면 월드컵이 꿈은 아니라도 생각한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하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게 꿈"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이라크·베트남·필리핀)에서 승점 7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이라크에 5점 뒤져 있지만 3위 베트남에 승점 4점 앞서 있어 1경기만 이긴다면 자력으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이라크와 다음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3차 예선 진출이 유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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