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했다" 라이벌 팀 주장도 황인범 뽑았다…세르비아 리그 MVP 쾌거→빅리그행 못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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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세르비아 리그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공식 스폰서 모차르트 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츠르베나 즈베즈다 미드필더 황인범이 수페르리가 주장 및 감독 등이 선정한 2023-24시즌 '모차르트 벳' 수페르리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라며 "파르티잔 공격수 마테우스 살다냐와 같은 6표를 받았으나 모차르트 스포츠 편집진, 기자들의 선택은 황인범이었다"고 전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소식을 다루는 세르비아 매체 HS에 따르면 황인범은 모차르트 스포츠 평점에서 6.66점으로 살다나(6.46점)를 근소하게 제쳤다.
황인범에게 표를 던진 감독들과 주장들은 시즌 내내 황인범이 펼친 지배력을 높게 평가했다. FK파르티잔 주장 네마냐 밀레티치는 더비 경기를 마친 뒤 황인범이 보인 우월성을 강조했다. FK 믈라도스트 루카니 고란 스타니치 감독 역시 황인범에게 표를 던졌다.
황인범과 상대한 리그 선수들 역시 황인범이 보인 능력에 한마디씩 했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17골을 터뜨린 공격수 밀로스 루코비치는 "황인범은 진정한 박스 투 박스"라고 칭찬했고 FC 보르도바치 미드필더 니콜라 두리치치는 "황인범은 움직임 한 번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황인범은 모차르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넣은 골을 이번 시즌 잊을 수 없는 골로 꼽았다.
"우린 1-3으로 졌지만 선제골을 넣었다"며 "모든 동료들의 사랑을 느꼈고 팬들의 함성을 들었다.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 맨체스터에선 팬들의 목소리만 들렸다.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국가대표팀 동료 김민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내 경력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줬다. 나를 응원해 줬다. 내가 2관왕을 차지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내 팬들도 이 사실을 알고 매우 기뻐하고 있다. 프로 선수로서 첫 트로피다. 우리 가족들도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다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을 통해 K리그1 FC서울을 거쳐 같은 해 7월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올림피아코스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올림피아코스의 올해의 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클럽)에 선정됐다.
한 시즌 만에 올림피아코스 간판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그리스 무대를 정복한 황인범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계약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영입하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투자했다. 즈베르단 테르지치 즈베즈다 회장은 황인범 영입을 발표한 자리에서 "황인범은 지난 30년 동안 구단 최고의 선수"라고 기대했다.
황인범도 즈베즈다에서 값진 경험을 이어왔다. 세르비아 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라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쌓아 존재감을 크게 보였다.
이를 비롯해 황인범은 이번 시즌에만 공식전 5골 6도움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펼쳤다. 이번 우승으로 개인적인 무관 탈출은 물론 잔류할 경우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해 재차 도전이 가능하다.
물론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인범의 첫 시즌 활약에 이미 빅리그에서 관심이 상당하다. 지난달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카우트들이 즈베즈다의 경기를 체크했다. 대체로 프리미어리그의 중위권 클럽들이 찾아 황인범의 경기력을 확인하려한다는 전망이었다. 이후 프랑스 리그앙 AS 모나코, OGC 니스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 볼로냐 등이 황인범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면 놓아주겠다는 계획이다. 인포머는 "재정적으로 좋은 제안이 오면 수락할 수 있다. 또 선수가 원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좋은 경기력으로 빅리그의 레이더망에 든 황인범이 무관까지 탈출하면서 한 차례 더 스텝업을 할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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