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직접 사과 기회' 날아갔다…'SON 인종차별' 벤탄쿠르 한국 투어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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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국내 팬들에게 공분을 샀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한국에 오지 않는다.
토트넘이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프리시즌 투어 선수 명단 31인에 벤탄쿠르가 빠졌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굴리엘모 비카리오,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등 주전들을 비롯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지난 시즌 원 소속팀 임대 후 복귀) 그리고 마이키 무어, 제이미 돈리 등 토트넘 유스팀 기대주들이 포함됐다.
반면 빠진 선수들도 여럿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출전 여파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지오반니 로셀소, 네덜란드 국가대표 미키 판 더 펜이 투어 대신 휴식을 취한다.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던 벤탄쿠르 역시 휴가를 받았다. 하지만 위 선수들과 달리 국내 팬들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다.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식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아시아인은 쭉 찢어진 눈에 구별할 수 없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이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곧바로 팬들의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고,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벤탄쿠르는 "방송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손흥민 널 정말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거야. 사랑해 손흥민"이라며 농담이라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손흥민이 직접 나서 "벤탄쿠르와 이야기했다. 분명 실수했고 나에게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건 아니다. 우리는 형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극복하고 단결했다. 나와 벤탄쿠르는 프리시즌에 토트넘에서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라고 용서했다.
그제서야 토트넘은 "벤탄쿠르 행동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토트넘 내 모든 선수에게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하려고 한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부정하며, 만약 차별이 있다면 우리 팀과 경기장, 더 나아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반응했다.
최근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 사안으로 벤탄쿠르와 면담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손흥민이 인도하는대로 이번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손흥민의 기분과 결정"이라고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이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치르게 된 것과 맞물려 벤탄쿠르가 한국에 왔을 때 만들어질 상황에 관심이 모아졌다. 벤탄쿠르가 국내 팬들에게 직접 고개숙이거나, 국내 팬들이 벤탄쿠르에게 야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토트넘은 앞서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와 비공개 연습경기를 포함해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하츠),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까지 잡아내며 프리시즌 3연승의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유럽에서 프리시즌 초반 일정을 마친 토트넘은 이제 아시아 투어에 임한다. 일본으로 이동해 27일 비셀 고베와 평가전을 치른다. 무려 33년 만에 이뤄진 토트넘의 일본 투어다.
토트넘은 1971년에 처음 일본을 방문해 일본 올스타와 세 번의 친선 경기를 했다. 그리고 토트넘이 영국축구협회(FA)컵을 우승했던 1991년 일본에서 주최한 기린컵에 참가한 뒤로 연이 없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손흥민 역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일본 팬들 앞에 서는 건 처음이다.
고베전을 마치면 한국을 찾는다. 토트넘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와 친선전을 펼치고, 내달 3일 같은 장소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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